아직도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면 차가 오는지 멈춰 서서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100이면 100 차가 멈춰 서서 내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친절히 손으로 지나가라고 표시까지 해준다. 그럼 나는 꾸벅 인사를 하며 들리지도 않을 “Dankeschön”을 읊조리며 황급히 횡단보도를 건넌다.
독일은 횡단보도 앞에선 무조건 사람이 먼저다. 작은 도로여도 속도를 높여서 다니는 독일인들의 운전에 왠지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주지 않을 거 같아 매번 건너지 않고 서성이게 되지만 어떠한 속도로 운전을 하든 횡단보도 앞에서는 꼭 서서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느긋하게 기다리는 게 여기서는 예의이고 규칙인 것 같다.
- 작가: 몽글맹글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걸 좋아합니다. 쓰면서 정리합니다. 주로 독일에서의 일상 및 매일의 삶 속에서 언젠가 기억하고 다시 꺼내보고 싶을 작고 소중한 일들을 기록합니다.
- 본 글은 몽글맹글 작가님께서 에 올리신 글을 동의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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