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교육의 의무(Bildungspflicht)가 아닌 진학의 의무(Schulpflicht)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독일도 사교육은 존재하지만 그 개념이 약간 한국과 다른 면이 있습니다. 독일의 사교육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 드리니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홈스쿨링(Hausunterricht)
학교 수업을 아예 대체하는 수단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론 불법이지만 특정 조건에서 허용됩니다.- 허용되는 것과 안되는 것
– 언스쿨링(Unschooling) 즉,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그대로 가르쳐서는 안 됩니다.
– 정규 교사만이 가르칠 수 있습니다.
– 학부모가 해외 근무를 하거나 학생이 병, 장애 등으로 학교 출석이 어려울 경우에만 허용됩니다. - 추세
–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것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실전 경험 같은 걸 가르칩니다.
– 종교 신앙적인 이유로 추가 교육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학생이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할 때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외(Nachhilfe)
학교 밖에서 특정 기간에 주기적으로 사비를 들여 복습이나 추가 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이릅니다. 주로 학생, 대학생, 혹은 그 외 전문가가 가르칩니다.- 종류
유료와 무료 과외가 있습니다.
– 무료 과외: 데이스쿨(Ganztagsschule)은 수업 이외의 시간에 과외를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데이스쿨 학생 가운데 25%가 이러한 수단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 유료 과외: 개인 과외 선생을 쓰거나 과외 업체 교사를 씁니다.
– 주요 과외 업체: Studienkreis, Schülerhilfe - 비용
– 물가: 근래에는 과외 업체를 통한 과외는 값이 1,500유로 이상 나갈 수 있으며, 개인 과외의 경우 이에 반절 정도 가격이 나갑니다. 과외 업체는 비싼 만큼 최소 계약 기한을 정해두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 지불 방식: 일반적으로 시급으로 계산해 값을 지불합니다. - 추세(2016년 기준)
– 독일 학생 중 14%가 과외를 받고 있는데, 초등학생은 5%, 김나지움 학생은 20%가 과외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 흔한 과외 과목은 수학(61%), 외국어(46%)와 독어(31%)입니다.
– 세후 수입 3천 유로대 가정부터 과외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무료 과외의 비중은 26%, 유료 과외 비중은 69%며, 과외 공부를 하는 독일 가정은 평균 매달 51~100유로를 투자한다고 합니다.
– 과외 업체를 통해 소개되더라도 과외 선생은 대체로 프리랜서에 가까워서 제대로 된 근로 계약이 없습니다.
사립학교(Privatschule)
사립학교는 연방주에 따라 국가의 지원을 받기도 합니다. 보통 재정 사정이 넉넉한 가정에서 선택하는 교육 기관으로 인식되어 있으며, 간혹- 종류
대체학교(Ersatzschule)와 보충학교(Ergänzungsschule)가 있습니다.
– 대체학교: 일반 교육을 하는 곳과 직업 교육을 하는 곳이 있으며, 공증이 가능한 졸업 시험이 있는 사립 학교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연방주에 따라서 국가 기관이 감독하고 일부 재정을 지원하게 됩니다. 흔히 기숙학교, 국제학교나 대안학교 등이 이 종류에 속합니다.
– 보충학교: 지방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독일의 진학의 의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공증된 졸업장이 없는 사립학교입니다. 일반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것을 가르치거나 심화 학습이 가능한 곳이라서 한국의 학원과 비슷합니다. 대신 일반 학교 선행 학습을 제공하는 개념은 거의 없으며, 가령 연기 학교나 통역가 학교, 고등 직업 학교 등 특정 직업 분야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간혹 국제학교가 보충학교에 속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추세 (2019년 기준)
– 독일 학생 중 11%가 사립 학교에 다니며, 전국 학교 중 11%가 사립 학교입니다. 그 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다만 지역별 편차가 큽니다.
– 학비가 비싸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고학력 가정의 학생이 진학합니다. 동부에선 고학력 가정의 23%, 서부에선 17%가 자녀를 사립 학교로 진학시키며, 공립 학교 학생 가정 가운데 20%가 실업 수당(Arbeitslosengeld II)을 받는 반면 사립 학교에선 5%에 불과합니다.
– 아직까진 사립 학생과 공립 학생의 평균 능률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됩니다.
기타
이 외에 지역 시립 기관이나 페어아인(Verein)에서 제공하는 교육 시설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일반 학교 진학보다는 보충학교와 같은 개념의 시설이거나 스포츠 모임 등 문화 및 예체능 동호회에 가깝습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Grundschule)를 다니는 자녀일 경우 이런 곳을 찾는 경우가 흔합니다.
독일의 교육열
사족이지만 독일 사회에서도 교육열이 존재는 합니다.
이왕이면 김나지움(Gymnasium)으로, 그리고 김나지움 중에서도 웬만하면 더 나은 김나지움으로 자녀를 진학시키려는 학부모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학문 교육의 비중이 낮은 하우프트슐레(Hauptschule) 등의 교육 기관에선 학생 수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또한, 연방주마다 수능이 달라 지역별로 비교적 어려운 수능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지역 격차가 존재하며, 기숙학교 중에서는 명문학교처럼 여겨지는 학교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에 학부(Bachelor) 과정이 도입된 이후로 대학 입시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로 인해 사교육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다만 한국처럼 선행 학습보단 보충 학습의 개념이 더 지배적이고, 학교를 졸업하면 입학하게 될 대학교는 일반적으로 절대평가를 하기 때문에 더 나은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교육열은 있어도 교육 경쟁은 한국에 비해 덜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