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을 점령한 작은 사람들
도로명 위의 작은 인형을 본 적 있으신가요?
‘대도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Little People 프로젝트의 취지가 마음에 들었던 요제프는 현대 사회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고 생각했고, 거리에서 아주 작은 인형을 발견했을 때만큼은 작은 기쁨과 긍정적인 마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고 한다.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돈은 없고,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싶진 않아서 생각해낸 재료가 코르크.
*Little People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내일은 없을 것 같은 코르크맨이 내일은 그대로 있고, 몇일은 끄덕 없을 것 같은 코르크맨은 갑자기 사라진다.요제프는 예측불가한 Street Yogi의 존재가 우리의 인생과 닮았다고 했다. 그리고 베를린 사람들에게 계속 웃음을 주기 위해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요새는 코르크가 아닌 떨어진 나뭇잎을 활용한다. 나도 작품의 짧은 수명이 주는 의미와 즐거움이 더 크리라 믿는다. 그래서 코르크맨을 발견하면 반갑고, 운이 좋은 날처럼 느껴진다. 요제프가 의도한 것이 이런 소소한 행복 아닐까? 최근 활동을 찾다 보니 아쉽게도 요제프의 요가 스튜디오는 올 여름 문을 닫았다. 이유는 쓰여있지 않았지만 락다운으로 인한 경영악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길었던 코로나의 방해 속에서도 베를린 곳곳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자라나고 있기를. 그리고 2021년에는 새로운 코르크맨 형제들과 마주칠 수 있기를 바란다.
- 작가: 클레어/ 에세이스트
잘 다니던 마케팅 회사를 그만두고 독일에 와서 사부작사부작 기획하고 글을 씁니다. 취미는 슈퍼마켓 신상구경, 특기는 생동감 있는 리액션 입니다. - 본 글은 클레어 작가님께서 에 올리신 글을 동의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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