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기 싫어도
마음껏 어질러라
정리나 살림의 달인이 될 거 아니면 ‘스트레스받지 않는 선에서 대충 잘하면서 행복하게 살자’고 집안일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집이 나를 위해 존재하지 내가 집을 쓸고 닦으려고 존재하는 게 아니다. 내 나름의 원칙은 이렇다. 하나, 깨끗한 집에 놀러 가지 않는다. 가더라도 우리 집과 절대 비교하지 않는다. 둘, 설거지와 청소는 중요한 일을 먼저 한 이후에 시간이 남으면 한다. 셋, 정리 정돈 서툰 자신을 자책하지 않는다. 물건은 제자리에 두기와 간소한 살림 유지 등 기본 원칙 지킨다. 넷, 내 강점-요리와 아이 욕구에 반응해주는 것-에 집중한다. 다섯, 하기 싫은 집안일은 외출하기 직전에 빨리 해치운다. 엄청 깔끔한 엄마랑 사느라 사는 내내 불편하고 싫었는데 결혼해서 사는 지금도 가끔 자기 집을 마음대로 청소해주는 엄마 때문에 괴롭다는 고백이 날 위로했다. 깔끔한 엄마가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깔끔한 살림을 내려놓으니 아이를 덜 잡는다. 마음껏 어질러라. 상상력과 창의력은 그 속에서 영글 테니. 대신 가족 공동체를 잊지 말고 일주일에 한 번 대청소 날은 잊지 말아라. 엄마는 혼자 죽어라 청소하는 거 억울해서 못 사는 사람이니.
- 작가: 김유진 / 에세이스트, <엄마라서 참 다행이야>저자
한국에선 가족치료 공부 후 부모 교육을 했으며 현재 마더코칭연구소를 운영하며 2016년 여름부터 독일에 삽니다. - 본 글은 김유진 작가님께서에 올리신 글을 동의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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