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수확기가 끝나가고 정원이나 화단은 점점 비워지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의 가을은 정원 가꾸기의 끝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낮이 점점 짧아지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을에 잘 자라는 많은 종류의 채소가 있습니다. 이 중 일부는 실내에서 씨앗을 키우고 9월에 야외로 이식하여 빠르면 10월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독일의 가을에 야외에서 재배할 특별한 가치가 있는 농작물 9가지입니다.
1. 시금치 ‘Spinat’
특히나 더위에 취약한 시금치는 시원한 가을에 심기 가장 좋은 식물입니다. 가을과 겨울 수확을 위해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파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파종 후 6~8주 후 첫 잎을 수확할 수 있으며 추위에 강한 시금치는 겨우내 우리에게 풍부한 비타민과 건강한 맛을 제공합니다.
2. 상추 ‘salat’
봄, 여름 대표 야채로 분류되는 상추는 가을에 재배하기에도 좋습니다. 8월 말까지 파종하면 발코니에서도 아주 잘 자랍니다. 가을 재배에 프리제 상추 Friseesalat나 꽃상추 Endivie 같은 품종이 적합하다 알려져 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일반 상추나 양상추 역시 실제 가을에 재배하면 큰 장점이 있습니다. 온도가 낮을수록 ‘싹’이 돋아 ‘꽃’이 피는 위험이 최소화 되어 식용 작물로 가치가 높아집니다.
3. 당근 ‘Karotten’
당근은 거의 1년 내내 뿌리를 내리며 어디서나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특히 8월에 뿌린 씨앗은 늦은 가을과 겨울에 더욱 아삭아삭하고 달콤한 맛을 보장하는 오렌지색 뿌리로 성장합니다. 이것의 식물학적 근거는 이렇습니다. 당근 뿌리는 추운 온도에서 자체 전분 성분을 당으로 전환하기 시작합니다.
4. 무 ‘Radieschen’
9월에 파종하면 별다른 노력 없이 야외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무는 단 4주 후에 수확하여 식탁에 올릴 수 있습니다. 단 가을에는 봄과 여름에 재배하는 것과 달리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여름엔 반그늘 진 땅에서 잘 자라는 무는 가을에는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선호합니다. 또한 겨울이 오기 전 빠른 수확을 위해 성장이 빠른 품종의 씨앗을 심는 것이 좋습니다.
5. 청경채 ‘Pak Choi’
아시아에서 이주한 청경채는 특히 독일의 먹구름 가득한 가을에 재배하기 좋은 작물입니다. 8월 말이나 9월 초의 마지막 더위가 지나고 흐린 날이 시작되면 야외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많은 열을 받으면 빨리 ‘싹’이 자라 식용으로서 가치를 잃게 됩니다. 어쨌든 그늘지고 서늘한 화단에서 자란 청경채는 파종 후 6~8주가 지나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6. 콜리플라워 ‘Blumenkohl’
콜리플라워는 브로콜리와 마찬가지로 인체가 요구하는 거의 모든 비타민과 미네랄을 다량 함유한 채소입니다. 여름 해충에 특히 취약한 콜리플라워는 가을에 키우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입니다. 8월에 실내에서 발아한 씨앗은 약 한 달 후 야외로 옮겨 심을 수 있습니다. 수확은 파종 후 8~12주가 소요되며 10월이면 완벽한 고단백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식품으로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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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근대 ‘Mangold’
남유럽이 원산지인 근대의 잎과 줄기는 한방에선 해열과 치통에 좋고 지혈 작용을 하며 뿌리는 약재로 쓰이는 작물입니다.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고 추위에 강한 근대는 지역에 따라 8월과 9월에 심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첫서리가 내리기 전 씨앗이 발아하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가을이 오기 전 파종을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잎은 8주 후에 미리 국거리로 사용할 수 있으며, 줄기와 뿌리는 보통 10~12주 후 수확할 수 있습니다.
8. 양배추 ‘Grünkohl’
비타민 폭탄으로 가득 찬 양배추는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겨울 야채 중 하나로 스튜는 물론 각종 샐러드와 스무디에도 사용할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단 이 훌륭한 슈퍼푸드를 얻으려면 늦어도 8월에는 파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6월~7월에 파종하여 가을 수확이 가능할 만큼 풍성한 양배추라도 첫서리가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잎사귀에 내린 서리가 쓴맛을 줄여 맛과 향이 두 배로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병충해와 추위에 강하여 겨울 내내 수확이 가능한 식물입니다.
9. 겨울 마늘 ‘Winterknoblauch’
9월이면 발코니에 마늘을 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남유럽에서 재배되는 마트의 마늘은 독일의 추운 가을과 겨울을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내한성이 강한 ‘겨울 마늘’ 품종을 심어야 합니다. 약 5cm 깊이로 심고 정향 사이 거리는 15cm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겨울을 견뎌낸 마늘은 내년 여름이면 수확하여 건조되고 비로소 주방에서 식재료로 사용될 준비가 될 것입니다.
★ 가을철 식물 재배 시 고려해야 할 사항
가을용 발코니 및 정원 식물은 재배가 까다롭지 않으며 관리가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싱싱한 수확물을 위한 몇 가지 요령이 있습니다.
• 본격적으로 우기가 시작되는 독일 가을의 야외 식물 재배는 특별히 배수에 신경 써야 합니다. 토양에는 이를 위한 구멍이 있어야 하며 이것은 깨진 도자기 조각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 야외에 옮겨 심은 후에는 온화한 날에만 가끔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비가 내리는 독일의 가을에 추가로 공급하는 물은 식물에 독이 될 수 있으며, 물이 고여 뿌리가 썩을 수 있습니다.
• 식물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미생물 비료 토양이 가장 좋습니다. 덧붙여서 토분(흙을 구워 만든 화분)은 특히 가을 식물 재배에 적합합니다. 토분은 태양 에너지를 저장하여 밤새 열을 유지하는 반면, 플라스틱 화분은 비교적 빨리 식습니다.
• 가을 재배용 품종의 식물이라도 파종하는 적절한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독일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8월이나 9월 초에 파종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는 아직 연약한 식물이 첫 번째 서리가 내리기 전에 뿌리를 내리고 풍성하게 성장할 충분한 시간을 제공합니다.
가을철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것은 신선한 농산물을 즐기며 일년 내내 정원과 테라스를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올바른 관리와 관심을 기울이면 가을과 겨울에도 풍성한 수확물로 입과 눈이 동시에 즐거워 질 수 있습니다.
- 작성: 오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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