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프랑스, 헝가리, 폴란드 등 유럽 곳곳에서 극우 세력들이 정부를 이끌면서 우익 정권의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실시된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도 역시 우익 정당이 높은 득표율을 보이며 우파 연합 정당들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이에 대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연합 국가들의 여러 의견과 반응이 전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반민주, 반유럽 정부를 외치는 이탈리아 우익 정당이 EU의 결합과 단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EU 회원국 의원들의 의견
지난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조지아 멜로니가 대표로 있는 극우 정당 ‘이탈리아의 형제들(Fratelli d’Italia)’을 비롯한 극우 동맹 ‘레가(Lega)’와 ‘전진 이탈리아(Forza Italia)’가 이탈리아 의회 상, 하원 모두에서 과반수를 득표해 차기 정부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유럽연합이 러시아의 침략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에너지 극복에 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원국들의 분열을 잠재우고 있는 가운데, 지나치게 우익 성향으로 편중된 이탈리아 정권이 유럽 연합의 의견 통합을 가로막지는 않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U 의회 의원이자 녹색당 대변인인 독일의 라스무스 안드레센(Rasmus Andresen)은 “유럽연합 회원국 중 경제 강국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가 반민주, 반유럽 정부를 외치며 우익으로 치우치는 정치를 앞세우는 한 유럽 연합은 이로 인해 막대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독일 FDP의 의원 알렉산더 그라프 람스도르프(Alexander Graf Lambsdorff)는 이민자 문제, 유럽의 성장 조약 및 단일 시장의 개혁과 관련한 이탈리아와의 협력은 더 어려워질 염려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독일 녹색당 대표인 오미드 누리푸르(Omid Nouripour)는 이탈리아 우익 정치인은 러시아와 매우 밀접하게 얽혀 있다며 이탈리아의 선거 결과에 대해 여전히 걱정스럽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이탈리아의 극우 선거 승리를 축하하는 독일의 극우 정당 AfD
반면에 독일의 극우 정당인 AfD(Alternative für Deutschland)는 이번 이탈리아의 우익 정당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습니다. AfD의 의원인 베아트릭스 폰 스토르흐(Bundestag Beatrix von Storch)는 “이번 이탈리아 총선으로 우리는 강력한 우익 정부를 세울 수 있다.”고 말했으며 말테 카우프만(Malte Kaufmann) 또한 이번 선거가 이탈리아와 유럽에게 좋은 날을 선물해 주었다며 이탈리아의 우익 정당 출현으로 극우 세력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환영했습니다.이탈리아의 극우주의적 정치 행보로 EU의 안정 협정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서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EU 집행위원장의 입장
한편 이와 같은 EU 회원국 의원들의 우려 속에서 독일 연방 정부 언론 정보국 대변인인 볼프강 뷔히너(Wolfgang Buechner)는 새로운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연합의 안정 협정을 계속해서 존중하고 지켜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탈리아가 유럽 규정에 대해 위반을 저지를 경우 상황에 따라 EU 집행위원회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인종차별 연쇄 살인범 “베아테 체페(Beate Zschäpe)” 종신형 확정 – 독일 통일 이후 가장 큰 형사 사건으로 기록
독일 연방 사법 재판소가 지난 8월 12일 우익 테러 조직 NSU(Nationalsozialistischer Untergrund) 소속 베아테 체페(Beate Zschäpe)의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1999년부터 범죄...
극우 정당인 독일 대안당 AfD가 동독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
독재 정권의 영향으로 동독 극우 정당 지지자의 비율이 높다는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최근 독일 작센 안할트 지방 선거에서...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의 침략전쟁이 가져온 경제 위기가 현 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성격의 정당이 힘을 키우는 데 일조
이러한 선거 결과는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의 침략전쟁이 불러온 유럽의 경제 위기로 현 정치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커지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유럽의회의 좌파당 의장을 맡고 있는 마틴 쉬르드완(Martin Schirdewan)은 경제 위기에 대한 이탈리아 전 총리 마리오 드라기의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은 대중들이 극우 정당으로 등을 돌리게 한 계기가 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작성: sugiⓒ 구텐탁코리아(//www.gyrocarpu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