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병 수거하는 날
꽁돈 같은 내 돈 찾으러 가기
빈 병을 보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항상 이 부분을 다시 한 번 더 체크하게 되는 것 같다
요즘 한국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운동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한다. 나 하나, 한 번 사용하는 것 쯤이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나라도, 한 번의 사용이라도, 라고 생각한다면 이야기를 전혀 달라진다. 여기 슈퍼마켓에서는 아주 쉽게 다양한 제품들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통 위에 플라스틱 뚜껑을 사용하지 않는 요거트를 사는 것으로 35%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선전하는 상품, 플라스틱에 담긴 고기가 아닌 그냥 봉지에 담긴 고기로 65%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선전하는 상품 등이다. 물론 더 좋은 것은 정육점에서 바로 사서 종이봉지에 받아 오는 것일테지만.다른 제품에 비해 플라스틱을 이만큼 줄여서 만들었다는 표기
이렇게 하나하나 생각하며 일상생활을 돌이켜보다 보니 이제는 샴푸도 고체 샴푸로, 기왕이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나타내어 주는 물건으로 골라서 사는 습관이 몸에 베였다. 원래도 물욕이 그다지 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주변을 보니 온통 플라스틱이 가득한 것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슬프기도, 안타깝기까지 했다. 그 기분을 어떻게든 만회하기 위해 플라스틱을 끊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요즘은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간 주변에 플라스틱이 하나 둘 사라져 꼭 필요한 부분에만 쓰여지고 있기를 바라면서.작가: 몽글맹글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걸 좋아합니다. 쓰면서 정리합니다. 주로 독일에서의 일상 및 매일의 삶 속에서 언젠가 기억하고 다시 꺼내보고 싶을 작고 소중한 일들을 기록합니다.
본 글은 몽글맹글 작가님께서 에 올리신 글을 동의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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