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고 음식도 상하기 쉬운 여름에는 집에 벌레가 꼬이기 쉬운 환경에 노출됩니다. 이러한 해충들은 알레르기와 같은 질병을 유발하기도 하고, 만성으로 번질 경우 건강에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한국과는 다른 해충의 종류와 생김새 때문에 더 거부감이 생기기도 하고, 대처하는 방법도 낯설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독일 가정집에 자주 출몰하는 해충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예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집먼지진드기와 베드베그를 퇴치하는 방법으로는 주기적으로 침구류를 뜨거운 물에 세탁하여 강한 햇빛에 잘 말려주어야 하며, 진드기 방지 침대커버(Milben Bettbezüge)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진드기 방지커버는 안쪽이 방수처리되어있어 매트리스로부터 진드기나 베드버그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해줍니다. 정기적인 침구 세탁과 건조가 힘들다면, 살균기능이 있는 침구 전용 청소기(Milbensauger, 아마존 기준 약 50~150유로)를 구매하여 일주일에 1~2회 돌려주는 것도 침실위생을 위해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필자 역시 이 침구 전용 청소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단 1회만 돌려봐도 얼마나 많은 미세먼지와 세균들이 침대에 있었는지 적잖이 놀라게 될 것입니다.
1. 독일 바퀴벌레
바퀴벌레는 한국이나 독일이나 골치 아픈 해충 중 하나입니다. 독일 바퀴벌레의 생김새는 황갈색의 납작한 몸집을 가지고 있고, 긴 더듬이가 특징입니다. 서식하는 곳은 주로 냉장고 뒤쪽, 식기세척기 아래쪽, 커피 머신 주변 등 주방이며 야행성 활동을 합니다. 바퀴벌레는 각종 질병(습진, 천식 등)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음식물을 오염시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탈피 찌꺼기들을 남기면서 결핵 및 콜레라와 같은 세균과 기생충을 남기기도 합니다. 바퀴벌레가 보인다면 하루라도 빨리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며 미끼 젤(Ködergel)이나 접착 트랩(Klebefallen) 등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접착 트랩으로는 완전 박멸이 힘드므로 알까지 살충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아 도포하는 것이 좋습니다.2. 실버피쉬(Silverfish)
실버피쉬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충은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 총 470여 종이 존재합니다. 이 곤충은 좀벌레류에 속하며 사람의 인체에는 사실상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화장실이나 욕실에서 실버피쉬를 만나게 된다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실버피쉬는 회색빛을 띠며 약 1cm 내외로 뱀처럼 꾸물대며 움직입니다. 온도가 높고 습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화장실, 주방, 세탁실, 창고 등에 주로 서식합니다. 예방법으로 자주 환기를 시켜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며, 박멸하기 위해서는 시중에 파는 캔(Dose) 혹은 도포하는 형태의 약이나 스프레이 형태의 박멸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3. 화랑곡나방(Dörrobstmoote)
쌀나방 이라고도 알려진 화랑곡나방(Dörrobstmoote)은 쌀이나 밀과 같은 곡물류 안에 알을 낳고 부화합니다. 이 부화한 애벌레는 강한 이빨과 턱을 가지고 있어서 밀봉을 한 봉지나 플라스틱까지도 뚫고 들어가 음식물을 섭취하고 오염시킵니다. 실버피쉬, 바퀴벌레와 마찬가지로 한번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번식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애벌레나 성충을 박멸한다고 하더라도 알까지 박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밀가루나 쌀, 말린 과일 등을 모두 확인하여 청소하는 것이 필수이며, 때에 따라서는 보관해놓은 음식물을 모두 폐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화랑곡나방의 성충과 애벌레를 모두 박멸했다고 하더라도 알의 부화시기가 길게는 계절을 넘어갈 수도 있어서 박멸했다고 하더라도 몇 달 후에 다시 출현할 수도 있습니다. 예방법으로는 무엇보다 쌀, 밀가루 등을 잘 밀봉하여 보관해야 화랑곡나방의 서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미 눈에 보인다면 일반적으로 시중에 파는 접착 트랩(Schlupfwespen)을 사용하여 잡을 수 있습니다.4. 집먼지진드기(Milben) / 베드버그(Bettwanzen)
베드버그와 집먼지진드기는 침실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해충으로 크기가 매우 작아 눈으로 식별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베드버그는 이름 그대로 우리가 잠자는 침대에 서식하여 우리의 살을 물어뜯습니다. 눈으로 식별이 힘들기 때문에 침대 시트에 피가 살짝 묻어있거나 피부에 일자로 벌레 물린 형태로 서식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베드버그에 물리면 가려움증을 유발하여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집먼지진드기 역시 침실이나 옷장에 자주 출몰하는 해충으로 거의 모든 가정의 매트리스, 카펫, 소파 커버 등 사람의 피부가 닿기 쉬운 곳에 서식합니다.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으로부터 떨어져나오는 각질이나 비듬 등을 먹고 살기 때문에 우리의 생활과 더욱 접해있습니다. 진드기 자체만으로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이 벌레들의 배설물은 가려움증과 같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염이 있는 경우엔 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침실에 들어왔는데 코가 갑자기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나는 경우 집먼지진드기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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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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