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는 주 선거에 투표하기 위해 투표소에 길게 줄을 선 모습들이 자주 포착되었습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독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이므로 총선 결과에 따라 각 정당의 정치적 파워를 베를린에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선거 결과에 따른 여러 정치권의 상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NRW(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선거가 중요한 이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의 투표는 작년 연방 선거 이후 세 번째로 치러지는 주 의회 선거이며, 이에 앞서 지난주에 치뤄진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이나 자를란트와는 매우 다르게 투표에 대한 의지와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약 1,300만명이 이 주에서 투표할 자격이 있으며 각 정당의 선거 경쟁이 치열해, 이것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의 선거를 “미니 연방선거“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가장 많이 오고 간 의제와 공약으로는 다른 주와 마찬가지로 아직 사라지지 않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석탄 사용 중단, 휘발유 및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에너지 안보정책, 기후 변화, 교육 정책 및 주택 정책 등이 큰 화두 였습니다.SPD의 참패, 선거 패배의 충격 클 것으로 예상
결과는 16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룬 올라프 숄츠 총리의 사민당SPD이 크게 지면서 SPD로서는 이 지역 주 의회선거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기민당CDU 35.7%, 사민당SPD 26.7%, 녹색당 11.8%, AfD 5.4%, 좌파당 2.1%을 받으며 SPD의 참패로 끝났습니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SPD는 이번 선거 패배의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NRW에서 SPD는 이미 1980년대, 1990년대를 이어 2017년까지 행정구역을 장악한 바 있지만 지난주에 치뤄진 슐레스비히 홀스타인 주의 선거에서 크게 패배한 후 하락 추세를 다시 한번 반등하고자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서 총력을 다한 SPD는 또 한번의 참패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는 퀼른, 본, 뒤셀도르프, 에센, 도르트문트 등 대도시가 있으며 독일 인구 약 8천 430만명의 4분의 1정도가 거주하는 독일 내 최대 표밭입니다. 외신들은 독일 집권당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데 주저하다가 정치적 역풍을 맞았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숄츠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중무기를 제공하는 방안에 주저해 유럽연합 내에서 비판을 받으며 독일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 총리의 정당인 SPD 지지율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름버그 통신은 “숄츠 총리가 우크라이나 중무기 지원과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즉각 중단하는 것에 시간을 끌다가 국정수행 지지도가 내려앉았다. 이러한 불만 증가 속에 그의 정당은 보수 연합이 주도하는 CDU보다 지지도가 내려갔다“며 “두 차례 잇따른 주의회 선거 완패를 보면 SPD가 유권자들의 신뢰를 되찾는 데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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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의 약진, 독일 선거의 강자로 등극
이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선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녹색당의 약진 이었습니다. 녹색당은 18%를 득표함으로써 2017년 선거 때보다 3배나 좋은 성적을 냈으며 녹색당은 집권 연정 내에서 SPD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독일 주 선거가 대중의 민심을 100% 대변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지난 몇 번의 투표를 통해 정당에 관련해서는 꽤 분명한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SPD에 대한 지지가 정체되는 동안 녹색당은 날로 성장했으며 CDU는 정권 교체 이 후 중요하고 꼭 필요한 승리를 거뒀지만, 당의 정책을 전국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아직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녹색당은 유권자들에게 녹색당이 오랫동안 주장해 온 재생 에너지가 왜 중요한지를 다시 상기 시키며 정당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습니다. 최근 로베르트 하벡 경제 및 기후부 장관, 안나레나 베어복 외교부 장관 등 녹색당 출신 각료가 독일 내 최고 인기 정치인으로 급부상 하는 것도 녹색당의 독일내 지지도 상승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녹색당이 2000년대 중반 펑크정신에서 시작해, 작년 총선 당시 이미 연방주의 절반에서 집권하여 주 정부가 연방 하원에서 만든 법률을 수락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연합 정부의 한 주축이라는 사실과, 이번 선거에서의 약진을 두고 한편에서는 녹색당이 독일 선거의 진정한 승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작성: Nevenⓒ 구텐탁코리아(//www.gyrocarpu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