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러시아 에너지 전쟁, 독일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이유

독일과 유럽연합 EU는 러시아 천연가스의 최대 구매자 입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현재 오랜 기간 동안 독일에서 필요한 양보다 훨씬 적은 양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유럽연합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국경 긴장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독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현저히 줄였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와 유럽 사이 점차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은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천연가스 가격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야말 – 유럽 가스관의 천연가스 공급량 줄어

올해 들어 무려 400%나 오른 상태인 유럽 천연가스값이 다시금 폭등한 직접적 원인은 러시아의  야말 – 유럽 가스관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때문입니다. 야말 – 유럽 가스관은 러시아 서부 토르조크에서 벨라루스의 민스크, 폴란드를 관통해 독일 동부 프랑크푸르트에 이르는 2,000키로미터 이상의 가스관을 말합니다. 러시아 가스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이 가스관의 수송량을 지속적으로 줄여왔습니다. 야말 – 유럽 가스관의 공급량이 줄어들자 지난해 현물 공급량이 4%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의 90%를 수입하는 독일의 경우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여 소비자 에너지 가격의 폭등을 야기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작년에 비해 올해 각 가정마다 평균적으로 약 2,000유로를 더 지불할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왔습니다. Check24에 따르면 추가요금 중 전기요금 500유로, 가스요금 1,500유로가 사용될 예정이며 연료 가격은 1년 만에 2배가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 땐 유럽 직격탄

러시아가 미국과 NATO의 제재 가능성으로 인해 독일과 EU에 천연가스 공급을 완전 중단한다면 독일은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시사잡지 Spiegel이 밝혔습니다. Spiegel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 할 경우 자국의 에너지 회사와 함께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비상 계획을 모색하고 있지만 미국으로부터의 LNG공급만으로는 현재의 부족한 에너지 공급량을 모두 채울 수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미국의 LNG공급은 특수 항구 터미널에만 배달될 수 있기 때문에 자체 가스 터미널로 공급되는 러시아 가스를 대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독일의 가스 저장 탱크는 최근 몇 년에 비교해 훨씬 적은 양이 저장되어 있으며 2020/2021년과 비교하여 현재 1,700억 킬로아트시가 부족합니다 .이는 1월 평균 독일 소비량의 약 1.5배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따라서 러시아가 정치적 이유로 배송을 중단하고 이번 겨울이 장기간 추워진다면 저장고가 바닥날 수도 있다고 Spiegel보고서는 경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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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국가의 복잡한 정치적 패권 싸움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 가스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유럽 내 구매 수요 감소에 따라 공급량을 줄인 것일 뿐 정치적 목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과 EU내에서는 러시아가 독일과 러시아 간 가스관 사업 노드스트림2(발트해 해저를 통과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1,230km의 가스관)의 가동 승인을 압박하기 위해 가스 공급을 무기로 삼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지난 9월 완공된 노드스트림2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유럽연합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승인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 9만여병을 배치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에너지 수급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는 유럽 사회의 경제 자체를 쥐고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은 지속적으로 이를 경계해 왔습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노드스트림2 가스관의 개통 자체에 반대합니다. 문제는 군사적 충돌은 그것 자체로 문제지만 러시아가 겨울이라는 시기에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천연가스 공급 카드도 함께 쥐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과 독일에서는 이 문제를 주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되면, 결국 그 피해는 유럽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한 일반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기 때문입니다. 작성: N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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