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2월 8일 수요일, 독일은 16년간의 메르켈 시대를 마치고 새로운 총리를 맞이합니다. 재무장관이던 사민당의 올라프 숄츠가 공식적으로 총리 업무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총리는 어떤 정치적 인생을 살아왔고, 앞으로 독일을 어떻게 이끌어갈 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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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에 시작된 정치 활동, 63세에 총리가 되기까지
올라프 숄츠는 1958년 6월 14일 오스나브뤼크에서 태어나, 함부르크 인근 도시에서 성장했습니다. 1975년 17세의 나이로 사민당에 입당, 1977년에는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사민당 내의 청소년 조직인 Jusos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82년부터 88년까지는 연방 청소년 부위원장을, 87년부터 89년까지는 국제사회주의청년연맹 부회장을 역임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1985년부터 노동 및 고용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그의 나이 40세이던 1998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되어, 2001년까지 활동했습니다. 2001년에는 사임한 의원의 자리를 받아 함부르크의 연방 상원의원이 되었지만, 마약 밀매 조직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잡음을 일으켰고, 그해 말에 있던 함부르크 주 선거에서 당이 패배해 의원직을 내려놓았습니다. 2002년 독일 총선에서 숄츠는 다시 하원의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2011년까지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던 숄츠는 함부르크의 시장으로 초대되며,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연방 재무장관과 부총리를 겸하여 활동했습니다. 숄츠는 올해 9월에 진행된 연방 총선에서 사민당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득표율 25.8%로 하원의원 206석을 얻은 것입니다. 이후 그는 신호등 연합에서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었습니다. 그리고 11월 24일 신호등 연합은 협정을 통해 숄츠를 새로운 총리로 결정했습니다.숄츠와 메르켈의 정치적 인연
두 사람의 정치적 인연은 앙겔라 메르켈이 총리로 선출된 2005년 시작됩니다. 당시 기민당은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총 35%의 득표율로 마감하고, 사민당은 큰 손실 없이 34%의 표를 받았습니다.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두 당은 대연정을 결정했습니다. 이 당시 숄츠는 사민당의 수석 의원이 되었고, 메르켈 전 총리가 이끄는 대연정을 관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2011년에 숄츠는 함부르크 시장으로 미국 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주최한 국빈 만찬에 메르켈 전 총리와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연방 총선 이후 대연정을 지속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때 숄츠는 모든 정당 대표의 추천을 받아 연방 재무장관으로 일하게 되었고, 동시에 메르켈의 마지막 집권기에 부총리로 취임하였습니다.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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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같은 숄츠, 그의 별명은 숄초마트(Scholzomat)
새로운 총리의 별명은 무엇일까요. 바로 숄초마트입니다. 그의 성인 Scholz에 자동 기계를 뜻하는 Automat를 합성해 만든 별명입니다. 2002년 슈뢰더 총리 재임 기간에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숄츠는 대중 연설에서 기계 같은 태도와 단어 선택으로 이러한 별명을 얻었습니다. 독일의 어머니로 불렸던 메르켈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지녔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갑고 딱딱한 숄츠의 성향은 시간이 지나며 환영 받기 시작했습니다. 단호하고 냉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재무부 장관으로서 확실한 결정을 내려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전 세계에서 전례 없는 지원금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이 결정을 코로나 바주카포로 설명하며, 잠시 그는 바주카포 맨(Bazooka man)이라는 새로운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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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방향성, 메르켈을 따를 것
숄츠가 풀어야 할 정치적, 사회적, 외교적 문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신호등 연합은 지난 11월 2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립 협정문 ‚더 많은 진전을 이루다(Mehr Fortschnitt wagen)‘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협정문은 크게 현대적인 정부 건설과 디지털화 추진, 기후 변화에 관한 정책, 근로 환경 개선, 생애 주기에 따른 교육, 자유와 안전, 평등에 초점을 맞춘 민주주의 실현, 외교 문제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숄츠 정부는 대외적인 기조는 기존 정권을 따르되, 국내 정치 및 정책은 기존 정권보다 진보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내용으로는 최저 임금 12유로 인상안, 16세부터 투표 가능한 선거법 개정, 2030년까지 석탄 폐기 및 재생 에너지 의존율 80%까지 올리기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숄츠에게 가장 쉽지 않은 일은 연정 내의 이견을 조율하는 문제입니다. 온건한 좌파에 속하는 사민당과 달리 급진적인 녹색당과 보수당인 자민당의 견해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가 20년이 넘는 정치 이력과 정치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숄츠가 연정의 어려움을 풀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성:알덴테 도마도ⓒ 구텐탁코리아(//www.gyrocarpu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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