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코로나 이후 거주지 등록, 비자연장 등의 업무를 보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방문예약을 위해 연락을 하여도 연결되지 않고 여러번 메일을 보내도 바로 답장이 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어렵게 예약을 하고 방문하여도 친절하지 않고 깐깐하며 차갑기만 한 공무원을 만난다면 일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코로나 이전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비자청을 방문하여도 요구하는 서류가 다르기도 하고 같은 조건에서도 담당자에 따라 비자허가 기간이 다르기도 하는 등 업무처리가 많이 달랐으며, 휴가나 병가로 인해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일처리가 한 없이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새벽부터 긴 줄을 서고 오랜 시간 기다렸음에도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돌아설때면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독일 공무원들의 불친절은 비단 외국인들만 느끼는 문제가 아닙니다. 독일 사람들조차 “독일 공무원들은 왜이리 게으른가?” 라며 불평을 하곤 합니다. 이러한 문제의 가장 큰 이유는 부족한 인력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공무원(교사, 경찰, 군인, 법관 등 모두 포함) 수는 약 50만명이며 약 20만명의 인력이 부족합니다. 더 큰 문제는 정년퇴직 대기자들이 많아 앞으로 7년 이내에 현재 인력의 20%, 20년 이내에는 약 60%가 연금수령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2030년에는 약 80만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직업 선호도를 보면 여전히 공무원이 인기있는 반면 독일은 공무원이 되려고 몇 년씩 재수, 삼수를 하며 고시생활을 하는 사람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교사나 법관 등 몇몇 전문인력을 제외하고는 아우스빌둥을 통해 쉽게 공무원직을 가질 수 있지만 연수를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업무를 맡기까지 엄청난 공부가 필요하고 밀려드는 업무 때문에 중도에 이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계속 공무원직을 하면서도 많은 업무와 높은 책임이 따르는 특성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이는 당연 불친절이나 잦은 휴가, 병가로 이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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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젊은이들이 공무원을 기피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과도한 업무와 본인에게 주어진 책임이 막중하다는 단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한 공무원은 느리고 무능력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기피한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맡은 업무를 변경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청 비자 담당 업무를 맡았다면 업무를 변경하고 싶더라도 정년을 마칠 때까지 같은 업무만 해야합니다. 업무를 변경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새로운 업무를 배우는 것 또한 힘들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깝다고 합니다.
현재 연방정부는 공무원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IT기술자들을 고용하여 많은 업무를 온라인으로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보다 편리하게 행정업무가 가능하도록 변경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공무원의 월급인상이나 더 많은 복지혜택을 주도록 하며 더욱 체계적인 공무원 직업교육 등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다른 직업과 달리 외국인 인력으로도 대체 할 수 없는 공무원 부족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작성: 모젤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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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독일에서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재수를 안한다고 하셨는데 잘못된 정보입니다. 독일은 시스템 자체가 더 좋은 점수를 위해 아비투어를 재도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직 아비투어를 실패한 학생들에게만 마지막 한번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독일도 웬만한 공직 gehobener Dienst 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 친구중에 세무직과 경찰 공무원이 되기위해 각 3년과 2년이 걸렸답니다. Bundesland 마다 다르겠지만 세무직 같은 경우 제 친구가 지원한 해에는 1800명이 넘게 지원했지만 서류 통과 못한 지원자가 약 10프로, 필기 1차 Online-Vortest 떨어진 지원자 약 10프로, 약 5시간 걸린 필기 2차 psychologischer/schriftlicher Einstellungstest 에서 약 60프로 떨어지고 나서도 마지막 면접 Assessment Center 에서 헌법 Grundrechte 에 써있는 Bestenauslese “최고 선택의 원칙”에 따라 약 40명만 합격했습니다. 아니 상식적으로 나라일을 보는 공무원을 뽑는데 도대체 어떤 나라에서 그냥 아무나 뽑겠습니까? 당연히 탈락하는 사람들도 있고 몇년 동안 재지원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Privatversicherung과 Beamtenpension 등등 공무원 해택을 위해 공무원 되고 싶어하는 지원자가 얼마나 많은데요.. Beamtentum 이란 단어도 있지요? 쉽다는 글 쓰기전에 한번 직접 도전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면접까지 통과하실 자신이 있다면요 🙂
이 댓글이 왜 9개월전에 작성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음…. 좀 읽다보니 답답해서 답글을 남깁니다.
이 글 어디에도 쉽다는 글은 없습니다.
“한국의 직업 선호도를 보면 여전히 공무원이 인기있는 반면 독일은 공무원이 되려고 몇 년씩 재수, 삼수를 하며 고시생활을 하는 사람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교사나 법관 등 몇몇 전문인력을 제외하고는 아우스빌둥을 통해 쉽게 공무원직을 가질 수 있지만 연수를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업무를 맡기까지 엄청난 공부가 필요하고 밀려드는 업무 때문에 중도에 이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계속 공무원직을 하면서도 많은 업무와 높은 책임이 따르는 특성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이는 당연 불친절이나 잦은 휴가, 병가로 이어지게 됩니다.”라고 힘들기 때문에 공무원을 기피한다는 것이고 공무원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서 공무원들이 불친절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글의 주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