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로존의 경제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데, 이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에너지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현재 러시아는 지난 11일부터 10일간 독일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주요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1의 정기 보수 점검을 위해 공급을 완전 중단했습니다. 노르트스트림1은 발트해저를 경유해 연간 55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독일로 수송하는 유럽에서 가장 큰 가스 수입 인프라다.
이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수송량이 기존 대비 40% 수준으로 줄었는데, 이번 점검으로 인해 공급이 아예 중단되면서 유럽지역의 에너지 부족에 대한 우려는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CNBC는 보도를 통해서, “예정된 10일간의 가스 흐름 중단은 그 지역의 겨울 공급 대비를 잠재적으로 탈선시키고 에너지 위기를 악화시키면서 공급의 영구적 감소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유로화는 노르트스트림1의 정비 기간이 예정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면서 더욱 가파른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며, 러시아의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13일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 재개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지역에서의 에너지 위기는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유럽에서 현실화될 경우 초인플레이션을 동반한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며, 이는 유럽 내 신용위기로 이어지고, 이 경우 유로화 가치는 또 다른 급락 사태를 맞는 도미노 현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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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EU 19개국 회원국의 경제상황은 최근 몇 달 동안 심각하게 어두워졌다”며 “2022년은 힘들 것이고, 어쩌면 2023년은 더 힘들지도 모른다”고 우려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화 약세는 수출 강국인 독일의 기업이익을 증가시켰다”면서도 “독일이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무역적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호황기는 끝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독일의 무역적자는 에너지 수입 비용이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에너지 시장은 대부분 달러로 체결되기 때문에 유로화 약세는 독일 제조업자들에게는 유로화 표시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 작성: 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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