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을 때 지하실이 꼭 필요할까?

내 집을 짓는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너무 설레는 일입니다. 그러나 집 짓는 것은 꿈과 희망만으로 지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 집을 막상 짓기 시작하면 공사 일정이나 현장으로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혹자는 다시는 집을 짓지 않을 거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합니다. 특히 일정이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훅훅 늘어나는 예상 공사비를 보고 있노라면 화가 머 끝까지 차오를 때도 있습니다. 공사비를 줄이는 방법의 하나로 지하실 공간을 포기하고, 지상층만 건축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으로 인식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집 지을 때 지하실(Keller) 공간이 꼭 필요한지, 또 어떤 장단점들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지하층 건축은 선택, 하지만 대지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집을 짓는다면 지하층을 건축할지는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대지가 가진 특성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평지에 건축하는 경우에는 지하층을 짓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경사지에 건축을 하는 경우엔 지하층을 지을 수밖에 없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즉, 공사비용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면 평지에 짓는 집은 지하층을 짓지 않음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경사지에 짓는 집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줄어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지하실 건축 비용은 얼마나 들까?

하노버 건축연구소에 따르면 주택의 지하실을 짓는다면 대략 제곱미터당 최소 180유로에서 425유로의 추가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가격 차이가 이렇게 크게 나는 이유는 지하실 건축을 어떤 재료로, 어떤 방식으로, 또 대지가 갖는 토질과 지하수 상황에 따라 비용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하실 공사비용만 떼어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바닥면적이 150제곱미터의 면적을 갖는 단독주택의 경우 지하실 건축 비용은 아래와 같이 예상할 수 있습니다. – 지면으로부터 50~80cm 지하실 벽을 조적(벽돌) 구조로 건축한 경우: 약 51,500 유로 – 방수콘크리트로 지하실 벽을 건축한 경우: 약 67,000유로 – 지하실 없이 지상층 건축으로만 끝내는 경우 필요한 바닥 기초 비용: 약 20,400유로 좀 더 비교가 쉽도록 비슷한 공사비용으로 지하층의 유무에 따른 집 크기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족 구성원이 5명인 김씨네는 독일에서 지하실이 있는 약 140제곱미터의 바닥면적(2개층, 각층당 70제곱미터)을 가진 주택을 지으려고 합니다. 이 집의 지하 공간에는 보일러실, 식료품 저장실, 취미 공간 등이 있습니다. 만약 김씨네 가족이 지하공간을 포기한다면 지하에 위치해야 할 보일러실, 식료품 저장실, 취미 공간 등이 지상으로 올라와야 합니다. 기존에 계획했던 주거 공간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조금 더 큰 집을 지음으로써 외부 정원에 대한 면적 또한 희생해야 합니다. 김씨네 가족이 선택할 수 있는 두가지 집의 대략적인 비용 차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표에 따르면 지하층을 위한 약간의 비용만 부담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더 넓고 효율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지하공간의 장단점

4. 지하실 공간이 정말로 필요할까?

재정적인 문제가 없이 지하실을 지을 수 있다면, 이 공간이 어떤 공간으로 쓰일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설계를 시작할 때 얼마나 많은 공간과 어떤 용도의 방이 지하에 필요한지 구체화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개인 사우나실, 취미공간, 서재 등 건물을 짓고자 하는 사람은 무엇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공간이 필요한지 확실히 알고있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건축주로써 알고 있어야 할 지식은 방들과의 관계입니다. 예를 들어 화장실은 지하실이 아닌 침실 옆에 있으므로 지하에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식료품 저장실도 부엌과 가까이 있어야 이상적일 것입니다. 자전거를 세워두는 곳이나, 잔디 깎는 기계는 정원과 맞닿은 차고나 지상층에 보관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입니다. 지하층에는 창고뿐만 아니라 파티룸이나 취미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채광이 가능하다면 손님용 객실, 개인 피트니스실 또는 서재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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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하실을 좀 더 활용도 높은 주거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면?

건물을 설계하고 건축하기 위해서는 연방 건축법인 LBO(Landesbauordnung)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며,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하지만 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은 이를 하나하나 체크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러한 업무들은 건축가들이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담당 건축가가 지하층 도면을 가져오면 반드시 체크해야 할 지하실 체크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 채광과 환기를 위한 창이 적절히 설계되어 있는지 – 비가 많이 올 때를 침수를 예방할 수 있는 설계인지 – 적절한 성능의 단열재가 사용되었는지 – 결로가 생기지 않도록 방수와 단열재가 끊기지 않게 계획되었는지 – 난방시설은 어떻게 배치되도록 설계되었는지(창고 공간은 난방시설 필요 없음) 비용이 부족한데 지하실이 꼭 필요한 경우, 지하실 공사는 진행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다음에 완성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하실은 주로 거주 공간이 아니므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 지어도 집에 거주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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