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의 신뢰가 무너지면 독일의 신뢰도 무너진다“는 말을 독일의 정치인들은 많이 합니다.
때문에 독일은 정치인과 공무원에게 다른 직업 군의 사람에게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명성에 금이 가는 사례가 있어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작년 독일 서부 라인강변에 100년 만의 폭우와 홍수 때문에 많은 재산과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때,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환경부 장관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오래 휴가를 즐긴 것으로 확인되어 사퇴한 것을 시작으로 몇몇 정치인들도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안네 슈피겔 가족부 장관 사퇴 성명 발표
안네 슈피겔 가족부 장관이 지난 11일 사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라인란트팔츠주 환경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대홍수가 난지 열흘 만에 4주간 여름휴가를 떠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 입니다. 슈피겔 장관은 이날, 이례적으로 감정적이었다는 평을 받은 성명서를 통해 “남편이 뇌졸중으로 인해 극도로 안정을 취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네 명의 어린 자녀를 둔 우리 가족은 스트레스를 피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에겐 휴가가 필요했다“며 “하지만 그것은 실수였고 사과 드린다. 큰 정치적 도전에 직면해 있는 가족부 장관직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슈피겔 장관은 성명서를 발표한 전날 울먹이며 남편의 건강 악화로 불가피하게 휴가를 떠나야 했다며 사과한 바 있지만, 휴가지에서도 주 내각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차석을 대리 참석 시킨 사실이 드러나며 여론이 더욱 악화 되자 이날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CDU, 슈피겔 장관의 사임은 당연한 결과
앞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당대표는 올라프 숄츠 총리에게 가족부 장관의 해임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메르츠는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슈피겔 장관에게는 휴가가 홍수로 위험에 빠진 사람들의 운명보다 더 중요했다. 총리는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대변인 크리스티안 호프만은 “가족부 장관은 성실하고 믿음직스럽게 정부와 협력해 일을 처리 해왔다. 숄츠 총리는 가족부 장관을 높이 평가하고 신뢰하며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며 “정부는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임을 결정한 슈피겔 장관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CDU는 슈피겔 장관의 이러한 결정의 이유를 비판해야 한다며 사임은 당연한 결과라고 발표했으며, 베어보크 외무부 장관은 “정치가 한 개인에게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슈피겔 장관의 소속당인 녹색당은 빠른 시일 내에 후임자를 결정할 것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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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홍수 수습기간 중 휴가를 떠난 또다른 장관들
한편, 슈피겔 장관과 더불어 당시 국무장관 이었던 카트린 에더와 환경부의 제2차 국무장관 에르빈 만츠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라이헨 지역신문은 2021년 7월 19일부터 8월 5일까지 에더 장관이 휴가중인 것으로 외교부 공보실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국무부의 장관 중 한명이 여름휴가 기간 동안 상시 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지만 대홍수 이후의 장관의 행보가 옳은지에 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현재 라인란트 팔츠의 기후 보호 및 환경부 장관 입니다. 또한 특히 환경부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만츠 국무부 장관은 홍수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서를 담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이 두 정치인의 앞으로의 거취 결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작성: Nevenⓒ 구텐탁코리아(//www.gyrocarpu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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