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모든 교민분의 상황마다 이곳에 정착하기 위한 나름의 고충과 큰 노력이 있었을 텐데요. 독일에 잘 정착하신 교민분들 모두 독일 이민의 성공사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많은 성공 사례 중, 얼마 전 어학부터 시작해 취업까지 성공한 J 군 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 성공사례가 독일이민을 꿈꾸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잊혀 가던 유학의 꿈을 다시 꺼내다.
J 군이 처음 해외 유학을 꿈꿨던 것은 군대 전역 후에 복학을 하면서부터였습니다. 전역을 하고 나니 대학 전공 수업에서 들었던 교수님들의 강의가 신입생 때와는 다르게 구체적으로 와닿기 시작했습니다. 그럴수록 더 넓은 세상에서 견문을 넓히고 싶은 마음에 ‘나도 외국으로 유학 가서 배워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그저 막연했던 해외 유학의 꿈은 졸업과 동시에 기억 저편에서 잊혀지고 있었습니다. 졸업 후의 회사생활은 밤과 낮, 주중과 주말에 상관없이 바빠서 다른 곳에 여유를 둘 시간은 없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지금의 젊음과 열정이 사라지기 전에 기억 저편에 잊혀진 줄만 알았던 해외 유학의 꿈이 생각났습니다. J 군은 유튜브 같은 인터넷 매체를 찾아보면서 해외에서 자신과 같은 직업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를 쉽게 전해 들을 수 있었고, 오랜 고민 끝에 퇴사를 하고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2. 영어권 국가가 아닌 독일을 선택한 이유
해외 경험이 전무했던 J 군이 영국이나 미국 같은 영어권 국가보다 독일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였습니다. 첫째는 언어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스스로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J 군은 오히려 영어권 국가에서는 다른 외국인들과 경쟁할 때 불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다 같이 생소한 독일어로 경쟁한다면 좀 더 승산이 있을 거라고 나름의 결론을 내렸고, 독일어까지 섭렵할 수 있다면 말할 수 있는 외국어가 오히려 하나 더 생기는 거라고 긍정적으로 판단했습니다. 둘째는 금전적인 이유였습니다. 독일은 거의 모든 대학의 학비가 무료이기 때문에, 만약 취업에 실패하여 차선책으로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도 학비에 대한 금전적인 부담이 덜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J 군의 전공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군의 구인 구직이 활발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것을 종합해보니 J 군에게 독일이 가장 적합한 국가였습니다.3. 쉽지 않았던 독일어 정복, 그리고 한국으로의 복귀
J 군은 독일에 오자마자 매일 4시간씩 진행되는 독일어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그렇게 9개월을 공부하여 B2 과정까지 마쳤습니다. B2 과정부터는 다른 유럽권 친구들보다 독일어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독일어로 말을 곧잘 내뱉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J 군은 입조차 떼기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그럴수록 J 군은 독일어에 더욱 열을 올렸습니다. J 군의 1차 목표는 대학진학이 아닌 취업이었지만, 만약 취업을 못 해서 체류에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대학원 진학을 플랜 B로 계획하여 TestDaF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지만 말하기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3점을 받으며 대학 지원을 할 수 있는 독일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낙담할 시간도 없이 독일에는 코로나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고, 락다운이 시작되면서 모든 독일어 시험과 어학원이 잠정 휴업에 들어가면서 J 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 맞닥뜨렸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독일어 수업도, 독일어 시험도 칠 수 없었던 J 군은 어쩔 수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다행히 소지하고 있던 유학준비비자로 6개월 정도 해외에 체류할 수 있었기에 한국에서 5개월간 직장을 구해 짧게나마 추가적인 실무 경험을 쌓았고, 다시 독일로 돌아와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시작했습니다.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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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 것 같았던 코로나 사태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로 일시적으로 독일 취업 시장이 위축되었을 때, J 군의 머릿속에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조금은 회의적인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이때 J 군은 계속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취업이 힘들 거라 나름의 각오를 다졌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에 6개월간 독일에서 구직했는데도 실패한다면 미련 없이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 결정했고, 심지어 한국에 돌아간다면 어느 회사에 지원할 것인지 리스트까지 작성했습니다. 한국으로 복귀하면 J 군에게 쏟아질 부정적인 시선들, 이민 실패라는 타이틀이 두려웠지만 그래도 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돌아가더라도 너무 위축되지 말자고 J 군 스스로 다독이려고 노렸했고 걱정과는 달리 구직 활동의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5. 한국과는 너무 달랐던 구직 면접, 그리고 취업 성공!
J 군이 느꼈던 한국과 독일 면접의 다른 점은 ‘면접 분위기’ 였습니다. 처음에 J 군도 예상 질문지를 작성하여 달달 외우고, 비디오로 녹화도 하면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독일의 면접 분위기는 한국만큼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지원자가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임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는 반면, 독일의 면접은 회사와 내가 서로 알아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한국보다 훨씬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분위기 덕분에 J 군 역시 긴장하지 않고 의사 표현을 잘 전달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세 군데의 회사와 면접을 본 끝에 J 군이 꼭 가고 싶었던 한 회사로부터 오퍼를 받아 마침내 취업에 성공하였습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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