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통일 기념일을 앞둔 지난 10월 1일 저녁, 베를린 중심가에 2차세계대전당시 폭격으로 부서진채 보존되고 있어 베를린시 평화의 상징이기도 한 빌헬름황제기념교회에서는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대표 정선경)가 주최한 제 3회 한반도 평화음악회가 열렸다.
800여 관중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개최되였던 2019년을 시작으로 매년 독일 재통일 기념일주간에 열리고 있는 한 반도 평화음악회는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좌석간 거리두기로 인해 관객 수를 제한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음악회 관람을 미리 신청을 받아 초대된 약 200여명의 관객만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이들은 입구에서 백신접종여부나 코로나 신속테스트에서 음성결과를 증명해야 음악회장소로 입장이 가능했고 음악회 내내 연주자와 관객 모두 마스크를 낀 상태로 진행되었다.
정선경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대표는 인사말에서 한반도평화음악회가 올해 3회째로 열리지만 한반도평화음악회 가 전통이 되어가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면서 하루빨리 한반도에 종전이 선언되고 평화협정이 체결되어 한반도 에 평화가 정착되어서 한반도에서 더이상 평화음악회를 개최할 필요가 없게 되기를 오히려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 리고 이 날 음악으로 전달되는 평화의 메시지를 주위 친구나 지인들에게 전달해달라고 관객들에게 부탁했다. 연주회에 참석한 조현옥 주독 대한민국 대사는 한반도의 평화는 남북한의 평화는 물론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 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오늘 음악회가 평화의 소중함을 알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의지를 강하 게하는 그런 의미있는 자리가 되길 빈다고 말했다.
이종걸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독일은 통일이 된지 벌써 31년이 지났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76 년째 분단국으로 남아있다면서 이런 상황속에서 지난 2019년부터 한반도 평화음악회를 개최해온 것은 독일 국민 뿐 아니라 한반도 주민들 나아가 전 세계인들에게 큰 메시지를 주어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점배 민주평통 유럽 중동 아프리카 부의장은 독일의 통일은 독일과 유럽의 평화를 가져왔다면서 한반도에서도 그 와 같은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코로나 판데믹으로도 포기할 수 없는 평화를 향한 의지와 열정이 이 음악회에 담겼다면서 지휘자와 연주자들 그리고 주최와 후원단체를 격려하고 덧붙여 음악회에 참석한 한 사람 한 사람이 비로소 한반도 평화음악회를 완성시키는 것이라고 감사해 했다.
지난 한반도 평화음악회에 모두 참석해온 도리스 헤어트람프 전 주북한 독일대사이자 독한협회 베를린지회장은 독일 속담에 좋은 것은 모두 셋으로 온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는 우리에게 세번째 연속으로 아주 특별한 장소에서 아주 특별한 오케 스트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한국친구들에게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인내와 대화의 의지를 가지고 2020년 6월 이후 오랜 침묵의 시간을 끝내고 서로 대화해나가기를 바란다면서 오늘 음악회의 통일의 메시지를 저 멀리까지 전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서로간의 이해와 대화와 협력를 해나가는데 기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 날 연주회는 베를린과 독일 지역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는 한인음악가 22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올해 라이 프치히 음대 비올라교수로 임용된 이승원교수가 지휘를 맡아 엘가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바이올린솔로 천현지), 막스 브루흐의 비올라를 위한 로망스( 비올라 솔로 이승원교수), 데 쿠르티스의 나를 잊지 말아 요(테너 이주혁), 구노의 꿈속에 살고 싶어라(소프라노 정한별), 레하르의 입술은 침묵하고(소프라노 정한별, 테너 이주혁),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등을 연주하며 뛰어난 음악적 역량으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승원교수는 베를린 한반도 평화음악회 1회부터 올해 3회까지 지휘를 맡으며 음악회를 이끌어왔다.
이 오케스트라는 이 한반도 평화음악회를 위해 모인 프로젝트오케스트라로 실비정도의 적은 출연료에도 많은 연주자들이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있으며 처음 이 프로젝트오케스트라에 참석한 연주자도 있었지만 지휘를 맡은 이승원교수처럼 삼년동안 매번 참여하는 연주자들도 있었다.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학교나 대학교의 연습실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한인동포가 운영하는 갤러리를 빌려서 좁은 공간에서 쉬는 시간엔 잠시 제공해준 김밥으로 저녁을 먹으며 밤늦게까지 연습을 하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않은 화개애애한 가운데 리허설을 가졌고 그 만큼 음악회에서 뛰어난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연주자들 뿐만 아니라 한반도평화음악회를 찾는 관람객 또한 해년마다 이 음악회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번 참석한 관람객은 다음 기회에 한반도 평화음악회가 개최되면 꼭 얘기를 해달라고 하거나 초대해달라고 하는 요청이 많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한반도 평화음악회를 찾았다는 사비네 부식 여사는 다시한번 감동적이고 훌륭한 음악회였고 연주자들과 성악가들의 연주는 형언할 수없을 정도로 뛰어났다면서 많은 참석자들의 웃는 모습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들에 큰 공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 편, 정선경 대표는 이 음악회가 공공외교의 일환으로 독일시민들에게 종전선언, 평화협정, 개성공단 재개 등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제사회에서 이를 지지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면서 음악회 팜플렛에 독일어와 한글로 종전선언 서명 캠페인을 설명하고 서명 링크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실어 관객들에게 종전선언에 서명해줄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엔 포스터에 남한의 국화인 무궁화와 북의 국화인 목란을 악기와 형상화하여 한반도 평화를 표현하고자 했지만 언젠가 남북의 음악가가 함 께하는 진정한 한반도 평화음악회를 기획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의 독일 베를린 정선경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