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맞나 반복해서 구글 맵을 확인 해보며 인기척을 찾아보지만, 사람이 없다. 새소리와 우리의 숨소리만이 청각을 자극하는, 고요한 정적이 압도적이다. 경고판을 놓친 것은 아닌지,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깊숙한 검은 공간에서 곰이 기어 오거나 멧돼지가 튀어나와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다. 이 길이 아닐지도 몰라, 여유 있게 사진을 찍던 대범한 사람은 어디 가고 길을 헤매고 있다며 남편을 타박하고 있다. 마침 멀리서 모친의 카톡이 도착한다.
숲 속 다닐 때 곰이나 멧돼지 같은 거 조심해. 혹시 나타날지 모르잖아.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지, 걸음이 느리던 나는 뛰다시피 남편과 아이들에게 따라붙는다.
- 작가: 익명의 브레인 닥터 / 의사
말보다 글로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13년 차 신경과 의사입니다. 우연히 코로나 시대의 독일을 겪는 중입니다.
- 본 글은 익명의 브레인 닥터 작가님께서 에 올리신 글을 동의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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