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학생들은 보통 어디서 살고 있을까요? 가장 흔한 주거 형태는 Wohngemeinschaft (WG, 공동주거형태)로 약 30%정도의 대학생들이 WG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약 25%는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개인 원룸, 기숙사에 살고 있으며, 약 4%는 지인에 집에 월세를 내고 사는 Untermiete로 거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혼자 유학을 나온 대학생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원룸, 투룸을 구해 혼자 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WG 혹은 기숙사에서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각각의 주거형태에는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먼저 WG는 경제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집을 공유하면서 월세를 나누어 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외국인 룸메이트들과 대화를 하며 언어습득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도 WG에 살 수 있지만 대부분 대학 주변의 WG는 같은 학교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 라이프 스타일도 비슷할 뿐 아니라 시험기간이나 공부하는 시간에 대한 배려나 같은 학과 학생이라면 학업적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2~3인 WG정도라면 새로운 룸메이트를 구할 때 성별이나 나이를 고려하여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욕실, 주방, 거실 등을 공유해야 하는데 마음에 맞지 않는 룸메이트를 만난다면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방 사용 후 정리를 하지 않거나 청소를 돕지 않거나 다른사람의 물건을 함부로 사용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또한 너무 자주 파티를 즐기거나 다른 지인들을 자주 불러오는 등 함께 사는 룸메이트를 잘 배려하지 않아 다툼이 생기기도 합니다.
WG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로는 함께 살던 룸메이트가 갑작스럽게 계약을 해지하고 집을 나가는 경우 다음 사람을 구할 때까지 남은 사람들이 더 많은 월세를 내야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럴 경우 미리 집주인과 상의하여 꼭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계약서를 작성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두번째로는 대학 기숙사입니다. 기숙사가 많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사설 기숙사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학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로 비교적 저렴한 월세에 주거가 가능합니다. 기숙사에는 전기세, 난방비, 인터넷 비용등이 포함되어 있어 부담없이 전기나 난방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을 개인이 계약하지 않아도 학생 ID만 있다면 얼마든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데이터 양을 정해두고 초과하면 요금을 받는 학교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학기에 맞춰 계약과 해지가 쉬운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방에는 기본적으로 침대, 책상, 의자 정도의 가구는 배치 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 장점으로는 보통 대학 주변 가까이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학교까지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그럼 기숙사의 단점은 무엇일까요? 기숙사에도 여러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개인 방 하나에 복도, 주방, 공용샤워시설을 둔 기숙사도 있고, 새로 지어진 기숙사라면 주방에 오븐까지 설치된 신식 원룸 기숙사도 있습니다. 오래된 시설의 수십명이 같이 사용해야하는 기숙사라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식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1년이상 대기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의 방침에 따라 주거기간이 한정되어 있는 곳도 있어 학업 중에 이사를 해야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또한 여러명이 거주하기 때문에 소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세탁실이 부족하여 눈치싸움을 하는 경우도 아주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또한 한국처럼 남, 녀 기숙사가 구분되어 있지 않아 불편을 겪는 일도 많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시대로 이번 여름학기도 온라인 학기라고 합니다. 독일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님 댁으로 돌아가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고 하지만 외국인인 한국학생들은 여전히 WG나 기숙사에 남아있습니다. 각 대학마다 기숙사의 위생방침을 내리고 있지만 철저한 관리가 어렵고 종종 기숙사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공용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쓰도록하고 만약 확진자나 의심자가 있다면 꼭 학교 측에 알려야 합니다.
이상 WG와 대학 기숙사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인이나 독일 주인 집에 빈 방을 사용하는 형태나 아주 싼 가격에 Untermiete로 사는 경우에는 특별히 조심하여야 합니다. 주인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 알 수 없고 흔히 가구 등이 고장났다며 수리비를 요구하거나 방에 함부로 들어오거나 우편물, 세탁물, 심지어 버린 쓰레기까지 열어보며 사생활을 침범하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한 흑인 여학생은 독일 집주인으로부터 통장을 압수당하고 아이돌보기부터 집안일을 시키며 어학원 이외에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감시하는 등의 일을 당한 후 주변의 도움으로 구출되어 어학공부를 마치고 대학을 다닐 수 있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잘 아는 지인이라 할지라도 Untermiete를 할 경우, 집주인의 허락이 있었는지 계약서에 불리한 조건은 없는지 잘 살펴보고 계약하여야 하며, 가전, 가구가 풀 옵션인 곳과 장기간 빈 집을 일정 기간동안 대여하는 Zwischenmiete로 계약 할 경우 남겨놓은 주인의 가구나 물건의 상태를 처음부터 잘 살펴보고 영상, 사진 등으로 남겨두어 계약완료 후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미리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공부가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는 사람보다 혼자 독일에 나와 생활하는 것 자체가 힘든 경우를 많이 봅니다. 생활에서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집인데 본인의 경제적인 상황과 개인의 성향에 따라 어디에서 살것인지 잘 선택하여야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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