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애 끝 결혼.
6년 사귄 남자 친구와 결혼했다
“와, 6년이면 서로 얼굴만 봐도 알겠네.”
그때마다 생각에 잠기곤 하는데, 그 이유는 정말 아니기 때문이다. 결혼 생활을 하면 할수록 모르는 사람과 결혼한 기분이다.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결혼 후에는 사람이 몰라보게 바뀐다. “모르는 사람과 결혼했다”는 표현이 딱 맞다.모르는 사람과 결혼했습니다
남편이 낯설어지기 시작한 건 신혼여행 갔다 온 다음날부터였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우리는 서로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배려하는 마음은 저 멀리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서로를 위한다는 가증스러운 가면 뒤에 숨어 서로를 재기 시작했다. 연애 때 안 하던 짓을 결혼해서 하다니, 예상도 못한 일이었다. 연애 때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는데 결혼 후에는 서로를 바꾸고 싶어 했다. 그 본심에는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이 기저에 깔려있다. ‘네가 이렇게 행동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이런 사람 처음 봤어’ ‘걔네는 한 번도 안 싸운데, 우리는 왜 싸우는 거야?’ ‘(친구 커플을 보고) 연애한 지 한 달밖에 안 돼서 그런지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더라. 우리는 왜 그래? 부부라 그래?‘ 남들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비교하며 서로를 힘들게 했다. 나도 그랬고, 남편도 그랬다.우리는 서로를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 작가: 은잎 / 방송작가
6년차 방송 작가이자, 기업 작가입니다. 삶의 권태로운 시기를 벗어나고 싶어 글을 씁니다.
- 본 글은 은잎 작가님께서 에 올리신 글을 동의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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