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이들의 일상 교육-경제개념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은행은 어른들만 가는 곳이다?
독일의 은행 한 켠에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모든 은행은 아니지만, 많은 곳)
여기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가짜돈” 이다.
진짜돈처럼 똑같이 만들어진 종이돈인데 지폐와 동전을 뜯어서 가지고 놀 수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돈을 만지고, 화폐의 크기와 가치를 조금씩 배운다.
어린이 산술돈 (수의 개념이나 수에 대해 간단한 계산하는 방법) ‘놀면서 계산하는 방법을 배워요’
맨 앞장에 적힌 말은,
‘이 돈은 실제가 아니지만 이것을 가지고 놀면서 더하기와 빼기 방법을 배울 수가 있어요…. (중간생략)
동전의 앞면은 모두 같지만, 유럽의 나라별로 뒷면의 그림이 달라요. 하지만 유럽 어디에서나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지요….(생략) 은행의 저축 계좌에 돈을 넣으면 돈(이자)도 받게 된답니다…’
실제가 아닌 놀이돈 (앞뒤 그림, 동전 크기까지 똑같다)
2. 학교에서초등학교 1학년 수학시간 준비물이다.
돈
그 돈이란 은행에 직접 찾아가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종이돈 세트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 종이돈은 얇은 한 권으로 묶여 있다. 집에서 뜯어서 보관함에 가져간다.
교실에서 구구단만 노래부르듯이 외우는 것이 아니라, 더하기 빼기를 4장씩 풀어오는 숙제가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연습할 수 있고, 활용 할 수 있는 종이돈 학습법이 참 마음에 들었다.
(어릴 적에 종이돈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에도 나오나?)1학년 수업시간- 은행에서 직원이 방문한다.
학부모 안내장에는 은행직원이 방문하는 날에 모아둔 저금통이 있으면 가져오면 선물을 준다고 한다.
저금통을 가지고 갔고, 입금예정 영수증을 받아왔다. 그걸 들고 아이와 같이 오면 10유로 (13000원)를 은행에서 축하금으로 통장에 넣어준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혜택이 담긴 어린이 통장은 25살까지 유지할 수 있다.
3. 문구점에서생일선물은 주인공이 받고 싶은 걸로 해 준다.
독일의 문구점 한 켠에는 “생일선물박스” 코너가 있다. 커다란 박스가 여러 개 쌓여있고, 앞부분에 생일 주인공인 아이의 이름과 생일날짜, 진열유효기간이 적혀 있다.
내 아이가 생일이라면, 우선 문구점에 가서 카드를 하나 작성한다. 이름과 생일, 그리고 생일의 한 달 전 또는 2주 전부터 생일 당일까지의 날짜를 적는다. 그리고, 문구점을 갈 때마다 생일자가 선물로 받고 싶은 제품을 골라 카운터로 가져간다. 그럼, 계산원은 전산으로 생일선물 위시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박스에 리스트와 제품을 담는다. 이렇게 가득 채우면서 아이는 생일날을 기대하며 기다린다. 누가 어떤 것을 줘도 아이는 기쁠 것이다. 왜냐면, 모든게 다 갖고 싶었던 거니까! 위시리스트에는 제품명과 가격이 적혀있다. 친구들은 선물하고 싶은 제품과 본인들이 낼 수 있는 돈을 대조 해 보면서 가장 적당한 것으로 선택한다. 이 때에도, 부모에게 허락받은 금액 또는 본인이 저축한 돈, 또는 정말 사 주고 싶은 선물은 부모로부터 받은 금액에 본인의 돈을 보태서 사기도 한다.이러한 일상 생활에서 자주 있는 친구의 생일 선물을 사는 일부터, 상황을 종합하고 분석하며 (생일주인공과의 친밀도-가격이 적절한지 등) 비판하는 능력(선물의 가성비와 효율성, 의미 등)을 키우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연습하게 된다.
작가: 이연재/기획자
독일과 한국에서 놀이터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쉬고 노는 곳을 연구합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관찰합니다.
본 글은 이연재 작가님께서 에 올리신 글을 동의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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