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슈퍼마켓들의 치열한 가격 경쟁, 유통업체의 요구에 맞게 더 낮은 가격을 맞히기 위한 공장식 축산은 우리 삶에 보이지 않는, 우리가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문제점이다. 또한 공장식 축산과 농수산물 대량 재배는 지역의 소규모 농축산 농가의 생계를 위협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을 좀 더 개선하고자, 독일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 레베는 지역 농가를 지원하고 고객들에게는 중간 유통 마진을 최소화한 신선한 지역 생산 제품을 제공하는 “랜드막트(Landmark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랜드막트는 반경 30km 이내의 농가들로부터 로컬푸드를 공급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 랜드막트 제품들은 지역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다른 코너에 비해 매출은 물론, 재구매율도 높다. 다른 농산물보다 가격이 10% 더 비싸지만, 지역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고 품질이 좋은 지역 농산물을 더 신뢰하고 구입한다.
랜드막트에서 판매하는 농산물 가격은 개별 농장 직판장의 판매가격과 같다. 농업인들로부터 가능한 한 싸게 사서 될 수 있는 대로 비싸게 파는 대기업 유통업체와 달리 상인 협동조합은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생산자들에게 제값을 보장하고 있는 셈이다.
독일에서 활동 중인 아니타의 그린리포트에 의하면, 랜드막트 제품의 특징으로는 40여 분야, 4,000종류의 다양한 상품을, 제철, 신선, 지속가능성의 모토 아래, 생산자의 스토리를 강조하는 브랜딩, 제품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고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가능하면 지역 제품을 구매하므로 지역 농가를 지원해서, 점점 더 대형화되어가는 공장식 축산, 농수산물 대량 재배의 성장을 더디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1927년 독일 쾰른 지역에서 창립한 상인 협동조합 레베(REWE). 상인들이 공동구매를 통해 좀 더 저렴하게 물품을 구입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이 협동조합은 현재 연 매출 554억 유로(약 74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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