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차 번호 HJ 88은 금지이다?!
-독일에서 배운 사과의 기술
HJ 88이라는 차 번호판을 쓸 수가 없다?!
독일에서는 자동차 번호판으로 금지하는 이니셜이 있다. NS, SS, KZ 등 바로 나치 시대를 상징하는 글자들이다.( 기본적으로 독일어는 단어가 워낙 길기 때문에 약어가 꽤 많기도 하다. ) 먼저 HJ 88의 경우 HJ는 “Hitler Jugend”의 약자다. ‘히틀러 청소년단’이란 의미인데 나치 시절 나치즘 교육을 위해 설립된 단체다. 대부분의 독일 청소년들이 이곳에 가입했으며 아이들이 히틀러 유겐트 활동에 자부심을 갖도록 교육시켰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나치즘에 동화되도록 각종 놀이와 행사, 교재 등을 통해 철저하게 가르쳤다. 숫자 88은 알파벳에서 8번째 글자가 H인데, HH는 “Heil Hitler(하일 히틀러)”의 약자로 나치 시대 당시 인사로 쓰였으며 ‘행운을 빈다’라는 의미다. 숫자 84도 비슷한 의미로서 알파벳에서 8번째 글자 H와 네 번째 글자 D를 조합하면 “Heil dir” 마찬가지로 “너에게 행운을 빈다”라는 의미다. 또 18의 경우 알파벳 첫 번째가 A, 여덟 번째가 H인데, AH = Adolf Hitler 아돌프 히틀러를 뜻한다.SS라는 약어는 독일 역사박물관이나 강제 수용소를 가면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약자이다.
Schutzstaffel(나치 친위대)의 약자이다. KZ 역시 비슷한 맥락의 단어인데 Konzentrations•lager(나치 강제수용소), NS는Nationalsozialismus(국가 사회주의, 나치즘)의 약자다.
그들은 진정한 사과란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이었다.
미안하다는 것은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
그들 입장에서 미안하다고 하는 것은 그 상황에 대해 자신이 온전히 책임지겠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기 때문이다. 나치시대 요제프괴벨스의 속기사였던 품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어느 독일인의 삶>의 대목에서도 그들은 사과=책임을 동일시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아무리 생각해도 난 잘못한 게 없어요.
그러니 져야 할 책임도 없죠.
혹시 나치가 결국 정권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독일 민족 전체에 책임을 묻는다면
그건 어쩔 수 없지만요. ”
어느 독일인의 삶/브룬힐데 품젤
사과를 잘 하진 않지만 한편으론 진짜 사과해야겠다고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독일인이기도 하다.모범적인 사과의 단계
잘못 인정-> 책임-> 보상-> 재발방지
라고 봤을 때 그들은 그 과정을 제대로 밝고 있었다. “진정한 사과란 무엇일까?”
꼭 국가적 차원에서의 거시적 관점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용기,
달라진 모습을 통해
사과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진일보함,
독일이란 나라를 통해
나는 ‘사과의 품격’을 배웠다.
작가: 여행생활자KAI
독일 라이프치히에 살고 있는 여행생활자, 주변 살펴보기가 취미인 일상관찰자
본 글은 여행생활자KAI 작가님께서 에 올리신 글을 동의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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