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짧아지고 긴 어둠과 스산함이 몰려오는 계절입니다. 특히 독일 가을의 음산한 기운은 낮과 밤 가릴 것 없이 할로윈 분위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일부 장소는 특별한 연출 없이 방문객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듭니다. 어느덧 3일 앞으로 다가온 ‘할로윈’을 맞아, 소름 끼치는 사건과 괴담이 난무하는 독일판 ‘전설의 고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늘날 Valentin 잠수함 벙커 일부는 일반인에게 공개됩니다. 전쟁 희생자 추모의 장소인 동시에 속죄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기괴하고 음산한 건물에선 불길한 테마의 각종 문화 행사가 이곳에서 열립니다. 1943년부터 1945년까지 건설 시작부터 폐쇄되기 까지 일어난 어두운 역사와 관련된 연극과 낭독회는 벙커 투어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가이드 투어 및 입장 정보 : ▸위치 :
비극적인 사건과 괴담이 살아 숨 쉬는 독일의 ‘다크 투어’ 명소 10곳
1. Beelitz의 버려진 요양원, Potsdam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의 모범적인 결핵 진료소였던 이곳은 지금은 황폐한 건물 잔해만 남은 독일에서 가장 무서운 병원입니다. Beelitz의 야수로 유명한 연쇄 살인범이자 전직 경찰관인 Wolfgang Schmitdt는 1989년에서 1991년 사이 버려진 이 병원에서 6명을 끔찍하게 살해합니다. 사건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2008년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는 젊은 여성 모델을 병원으로 유인해 ‘Beelitz 야수’의 살인 장면을 모티브로 촬영을 진행합니다. 급기야 촬영에 과몰입한 작가는 야수와 똑같은 범죄를 저지릅니다. 오늘날까지 버려진 요양원은 호기심 많은 이들에겐 유령 체험 장소로 명성이 높습니다. 내부의 휑한 구조와 공기가 만드는 은밀한 속삭임, 비명, 울부짖음과 같은 환청과 온도가 0°C 이하로 떨어지면 수축된 목재나 철문이 저절로 닫히는 현상은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지만 자칭 ‘고스트 헌터들’은 억울한 영혼이 만들어 낸 초자연 현상이라 주장합니다. 어쨌든 건물은 공포 체험은 물론 역사적 건축물로서 가치가 있어 인기 있는 사진 촬영 장소입니다. 방문을 위해선 미리 사전 허가를 받거나 가이드 투어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 가이드 투어 정보 : ▸위치 :2. 귀신의 숲 Ebersberger Forst, Bayern
뮌헨의 남쪽에는 귀신의 상습 출몰지라 불리는 거대한 숲이 있습니다. 바로 Ebersberger Forst입니다. Ebersberg와 Schwaberwegen 사이의 작은 Hubertus 예배당이 있는 삼림 지역을 통과하는 2080번 국도는 특히 귀신 목격담이 잦은 곳입니다. 소문에 따르면 이 길을 지나다 오래전 사고로 사망한 자전거를 탄 여성 그리고 엄마와 아이들이 지금도 나타나 지나가던 차량을 세우곤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귀신 목격담으로 보고되는 여성이나 아이들에 관한 사망 사고 기록은 없습니다. 그러나 귀신 출몰이 잦다는 Hubertus 예배당 앞길은 빈번하게 자동차 사고가 발생한다고 보고됩니다. 대부분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남성이며 피해나 가해 차량이 없는 단독 사고입니다. 덧붙여 경찰은 이 길을 차량으로 지날 때 도로를 똑바로 응시하고 지나친 공포감에 과속을 자제하라고 당부합니다. ▸위치 :3. 망자의 저주가 서린 Fühlingen 하우스, Köln
공동묘지 한 가운데 위치한 유령의 저택에는 오래된 망자들의 한 맺힌 절규가 있습니다. 저택이 지어지기 전 1288년, Fühlinger Heide의 왕위 계승 전투에서 1,000명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습니다. 망자들의 혼령이 떠돈다는 버림받은 부지에는 1884년 한 영주의 저택이 지어집니다. 한 맺힌 혼령들의 저주일까요? 영주는 불의의 사고로 30년간 가족 네명을 잃으며 저택을 나치에게 매각합니다. 나치에 의해 강제 징집 노동자 기숙사로 사용되던 저택은 2차 대전 종료 후 나치 시대의 전직 판사 부부의 소유가 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판사는 새해 전날 밤 2층에서 목을 매달고 세상을 등집니다. 남편 사망 이후, 아내는 2,000년까지 홀로 저택을 지키다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하고 집은 버려져 흉가 체험의 핫스팟이 됩니다. 2007년 흉가의 2층에서 목매단 청년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믿거나 말거나, 청년의 사망 장소와 사망일은 예전 판사의 죽음과 동일하다고 전해집니다. ▸위치 :4. 유령의 숲 Gespensterwald, Rostock
발트해에서 불어오는 짠바람은 Nienhagen의 나무숲을 수척하고 창백한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가을에 해가 지거나 안개가 걷히면 창백한 나무의 기이한 모양이 섬뜩함을 유발하며 현지인들에게 ‘유령의 숲’이라고 불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숲은 발트해 연안과 직접 인접해 있으며 특히 태양이 비칠 때 해변의 모래와 비극적인 대조를 이룹니다. 1.3km에 달하는 숲길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은 수령이 200년 이상으로 특히 저녁 시간과 일몰 무렵 숲 전체의 음산한 분위기는 특별한 사건과 괴담 없이도 방문객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듭니다. ▸위치 :5. 피 흘리는 호수 Alatsee, Bayern
Füssen 근처의 Alatsee는 산이 많고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따금 투명했던 호수의 물이 붉게 물들면, 지역 주민들은 “호수가 피를 흘리고 있다”고 이구동성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호수 주변에 관한 괴담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하얀 소복을 입은 여성이 호수 방문객을 물속으로 끌어당기는 익사 사고가 보고되거나, 오래전 한 맺힌 수도사의 저주는 간혹 많은 물고기의 죽음을 야기합니다. 실상은 이렇습니다. 호수 깊숙이 서식하고 있는 박테리아가 색상 변화에 영향을 미치며 호숫물이 때때로 붉게 변합니다. 황화수소는 정기적으로 호수에서 방출되어 물고기의 떼죽음을 유발합니다.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이러한 현상은 호수를 둘러싼 불길한 괴담을 크게 확대 재생산했습니다. 어쨌든 호수에서의 물놀이는 특별 허가가 있어야만 허용됩니다. ▸위치 :6. 버려진 놀이 공원 Spreepark, Berlin
1969년에 처음 개장한 Spreepark는 동독 시절엔 성공적인 놀이공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철저하게 버려져 완전히 생명력을 잃었습니다. 한일 월드컵이 한창인 2002년, 공원 소유자는 파산으로 인해 Spreepark를 폐쇄해야 했습니다. 그 이후 놀이공원은 지역 부랑자와 다크 투어의 인기있는 목적지로 간주됩니다. 특히 거대한 회전 관람차가 괴성을 토하며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바람이 거세고 우울한 날에는 기꺼이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다. ▸위치 :7. 자살을 부르는 암벽 Rotenfels, Ebernburg
언뜻 보기에는 병풍 같은 산맥에 둘러싸인 목가적인 마을은 평온한 안전지대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높이 327미터, 길이 1,200미터의 이 붉은 절벽을 ‘독일에서 자살하기 가장 좋은 장소’라고 부릅니다. 많은 사람이 이 절벽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밤만 되면 심령 목격담이나 초자연 현상이 보고됩니다. 그러나 절벽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보다 암벽을 과소평가한 등반객 사고사가 더욱 빈번하다고 전해집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방문객은 등반을 자제하고 절벽 아래에서 암벽을 감상하는 편이 신상에 이롭습니다. ▸위치 :8. 가장 어두운 시기의 광기 U-Boot 잠수함 벙커 Valentin, Bremen
어두운 시대의 흉측한 건축물은 Farge 지역의 Bremen 북쪽 끝에 있습니다. 독일에서 가장 큰 이 지역의 잠수함 벙커는 1943년에서 1945년 사이 강제 징집을 통해 건설되었으며 주로 외국인 노동자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원래 이곳에선 잠수함을 건조할 예정이었으나 전쟁 패전의 결과로 벙커를 완공하지 못하고 잠수함 건조는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나치식 광기의 상징인 거대한 건설 프로젝트에는 자갈 약 100만 톤, 시멘트 132,000톤, 철강 약 20,000톤이 사용되었습니다.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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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버림받은 발트해의 반도 Halbinsel Wustrow, Ostsee
1934년까지 Wustrow 반도는 농업, 어업지대였습니다. 그러나 전쟁과 함께 평온한 어촌의 어두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나치에 의해 독일에서 가장 큰 군사학교가 건설되고 장교 거주지, 군인 막사, 영화관, 수영장, 백화점 및 3000명의 군인을 위한 거대한 사격장이 건설되었습니다. 여기에서 히틀러, 괴링 그리고 무솔리니는 최신 살상 무기를 시연했습니다. 독일 패전 후 러시아의 붉은 군대는 이 섬을 몰수했고, 1993년이 되어서야 마지막 러시아인이 떠나며 지금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한 투자자가 1998년에 반도를 인수했지만, 아직 특별한 개발 계획이 없습니다. 일반인의 개인적인 출입을 제한하는 반도는 대신 지역의 가이드 투어로 방문이 가능합니다. 바닷길을 통해 해안가를 둘러보거나 안전한 덮개가 있는 마차로 반도를 횡단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수거되지 않는 오래된 포탄과 탄약으로 인해 현재 도보 여행은 여전히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가이드 투어 : ▸위치 :10. 악마의 다리 Rakotzbrücke, Sachsen
폴란드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독일 동부의 깊숙한 숲속에는 최근 몇 년 동안 Instagram에서 특히 유명한 Rakotz 다리가 있습니다. 신비롭고 동시에 위태로워 보이는 다리는 흔히 ‘악마의 다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역 전설에 따르면, 숲속의 악마는 중력을 거스르는 얇은 아치형 다리를 처음 건너는 사람의 영혼을 받는 대가로 기하학적 다리 건설을 도왔습니다. 불행히도 최초 건설자는 다리 완공 후 시범으로 다리를 건너다가 추락하며 고귀한 영혼을 악마에게 바칩니다. 악마의 다리는 유럽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사람의 손으로 지을 수 없을 것 같은 특수한 구조의 다리입니다. 독일과 유럽 전역에는 Teufelsbrücke로 알려진 총 30개가 넘는 다리가 있습니다. ▸위치 : ※ 독일에서도 매년 10월 31일은 할로윈을 기념합니다. 일부 연방 주에서는 종교 개혁의 날과 일치하므로 공휴일입니다. ※ 2022년 공휴일인 연방주 – Brandenburg, Bremen, Hamburg, Mecklenburg-Vorpommern, Niedersachsen, Sachsen, Sachsen-Anhalt, Schleswig-Holstein, Thüringen ※ 다크 투어리즘 – 비극이나 죽음과 관련된 어둡고 불길한 기운이 서린 곳으로 떠나는 여행- 작성: 오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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