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독일에서 담배를 피우는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유행 이전 꾸준한 감소 추세의 독일 14세 이상 흡연율 27%는 2022년 현재 33%(3명 중 1명)의 무서운 상승세에 있다고 전염병학자 Daniel Kotz는 경고합니다. 과연 범지구적 전염병 창궐이 독일인의 흡연 욕구를 다시금 끌어 올린 동력원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요인이 작용한 것일까요?
독일의 흡연자 증가 원인 진단 – 코로나 팬데믹
2년간 지속된 폐쇄와 끝 모를 불안은 고질적인 스트레스를 야기했습니다. 시민들은 재난영화 같은 극단적 상황의 돌파구로 다시금 담배에 불을 붙였습니다. 막연한 좌절, 공포 그리고 외로움은 건강하지 못한 습관으로 이어지며 담배는 물론 알코올 소비도 동시에 증가했습니다. 팬데믹 기간 적극 권장된 ‘홈 오피스’ 환경은 주거, 근로, 휴식의 경계를 무너트렸습니다. 재택근무 중 발코니와 정원 같은 흡연 구역으로 향하는 길은 짧아졌고, 상사의 통제와 감시가 덜한 환경은 빈번한 흡연으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합니다. 모임 금지, 집합 금지 등 대 유행 기간 중 전면 중단된 사회관계망 시스템은 금연 클리닉, 금연자 모임과 같은 흡연 욕구 억제를 위한 도움과 치료를 불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역으로 감소 추세이던 독일 시민의 흡연량에 반대 영향을 주었을 공산이 큽니다.전자 담배의 대중화
애초에 금연 보조제로 개발된 액상형 전자담배는 독일의 청소년과 여성의 연초형 담배입문자 코스로 전락했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3분의 1이 전자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숫자는 독일인 흡연자의 약 1%에 불과합니다. 아이러니하게 청소년과 여성의 전자 담배 사용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연초형 담배의 흡연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호기심에 출발한 달콤한 연기의 흡입 습관은 니코틴 중독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고전적인 연초형 담배 소비로 이어집니다.흡연 억제를 위한 미비한 조치
2021년 12월 31일까지 독일은 유럽에서 담배 옥외 광고가 허용된 마지막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독일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버스 정류장이나 거리 광고판에서 적어도 1년 이상은 담배 광고를 계속 보게 될 것입니다. 2022년 1월 1일 일반 담배의 광고 금지가 시작됐을 뿐이며 담배 히터의 기한은 2023년 1월 1일, 전자 담배 및 액상의 기한은 2024년 1월 1일까지 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담배 광고를 자주 접할수록 흡연을 시작할 확률이 높다고 전해집니다. 흡연량 억제를 위한 극단적인 방법은 세금을 통한 담배 가격 인상입니다. 그러나 흡연자 천국 독일에서는 비교적 낮은 세금이 부과됩니다. 독일의 담배 한 갑(20개비) 가격은 평균 6유로인 반면, 영국은 14유로, 호주는 27유로로 세계에서 담뱃값이 가장 비싼 나라입니다. 또한 독일에선 2016년 담뱃갑의 혐오스러운 이미지 도입이 의무화되었지만, 이 조치가 금연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독일의 흡연 실태와 사회비용
독일 흡연자의 대부분은 하루 최대 20개비의 담배를 피웁니다. 팬데믹 이후 18세 이하의 흡연자는 통계상 정체됐지만, 사회 초년기에 해당하는 25세 이상에서 급속히 증가합니다. 독일에서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127,000명으로 추산되며 독일 사망자의 13%에 해당합니다. 이는 2년간의 코로나 관련 사망자보다 1년 동안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음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한국의 연간 흡연 관련 사망자 수는 58,000명입니다. 연방 통계청은 독일 성별 흡연에 관한 새로운 수치를 공개했습니다. 수치는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여성이 예전보다 높은 확률로 흡연의 결과로 사망했음을 보여줍니다.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인구 10만 명당 23명의 여성이 폐 질환 및 기관지암으로 사망했으며 2020년에는 거의 40명이었습니다. 반면 남성의 사망률은 10만 명당 73명에서 68명으로 감소했습니다. 흡연으로 인한 질병, 사망 등 독일의 사회적 손실은 연간 970억 유로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일부 사회단체는 연방 정부가 거둬들인 담배세는 연간 150억 유로에 불과해 흡연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을 충당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합니다. 한편, 독일 ‘암 연구 센터’가 계산한 흡연으로 인한 사회 손실 보전을 위한 담배 한 갑당 적정 가격은 무려 ‘23유로’입니다. 작성: 오이스타 ⓒ 구텐탁코리아(//www.gyrocarpu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