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개념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돈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것은 부모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이는 친구들이나 학교 선생님들께 배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로서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돈에 대해 가르쳐야 할까요? 또 독일의 깨어있는 부모들은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돈에 대한 개념을 심어줄까요?
1. 돈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보드게임
어린아이들은 게임과 놀이를 통해서 여러 가지를 배웁니다. 특히 독일의 많은 가정에서는 여러 가지 보드게임을 마련해두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똑똑한 독일 부모들은 이런 보드게임을 통해 아이들에게 돈의 가치와 흐름을 이해시킵니다. 예를 들어 모노폴리(Monopoly)와 같은 게임은 아이들에게 땅의 위치와 그곳에 어떤 건물이 올라와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돈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능동적으로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지 혹은 적게 잃을 수 있을지 나름의 전략을 짤 수도 있고, 땅의 가치를 비교하기도 합니다. 모노폴리 같은 보드게임은 연령별로 게임이 출시되기 때문에 아이의 나이에 맞게 고르기도 좋습니다.2. 용돈을 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돈 공부가 된다.
부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용돈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얼마를 용돈으로 주는 것이 적절할까요? 독일 청소년 연구소에 따르면 아래 표에 명시된 표에 따라 용돈을 지급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권장사항일 뿐이며, 아이와 합의를 하여 적절한 용돈을 정하는 것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만 12세가 되면 독일에서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을 개설할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아이에게 현금을 직접 지급하기보다는 계좌이체를 통해 돈, 계좌, 카드 등을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금융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가르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통장에 찍힌 명세서를 보고, 돈의 쓰임에 대해 논의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사고 싶은 게 있다면 소액을 인출하여 사용하고, 그만큼 빠져나간 금액을 들여다보며 아이는 소비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볼 것입니다.3. 투자에 대한 이해
아이의 미래를 위해 많은 독일 부모들은 매달 자녀 앞으로 저축하거나, 어린이 주식계좌 (Juniordepot)을 개설하여 펀드나 ETF에 적립식 투자합니다. 이런 독일 부모들은 아이들 앞으로 투자되는 돈을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이는 부모가 아이에게 전수해 줄 수 있는 매우 좋은 금융 공부 중 하나로 미래에 대한 자금 계획, ETF나 주식을 선정하는 기준, 매수와 매도의 시기, 그리고 전체적인 금융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필자의 독일인 직장동료 중 한 명과 재테크에 대해 깊이있는 이야기하면서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필자가 다니는 회사는 작은 건축설계사무소로 돈과 재테크보다는 예술과 디자인에 대해 관심을 가진 동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재테크라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가 통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다가 문득 그 친구에게 언제부터 투자와 재테크에 관해 관심을 가졌냐고 물어보았더니, 15살 무렵에 은행원이었던 할아버지로부터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의 원리를 처음 배웠고 그 이후에도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친구를 보며 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찍이 돈의 흐름과 금융 상식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이 성인이 되었을 때 얼마나 큰 자산이 되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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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이에게 돈을 다루는 규칙을 정해주자.
가정에서의 금융교육은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간과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가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첫째, 아이들에게 정기적이고 합리적인 용돈을 주어야 합니다. 단, 기간별로 지급하는 용돈이 떨어진 경우에는 추가로 더 지급하거나 다음 달 용돈을 당겨 주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용돈을 사용했다면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올바른 소비를 했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때 간단하게라도 가계부를 기록하여 검토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 아이가 용돈을 쓰는 데 능숙해졌다면 더 많은 것을 맡겨두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조금 더 많은 용돈을 준다던가 부모의 허락없이도 사고 싶은 물건을 소비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넷째, 아이가 가진 용돈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저축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사고 싶은 물건이 있지만 누군가에게 돈을 빌릴 수 없으면, 돈을 모아야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는 것은 아이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때 부모는 아이와 함께 위시리스트를 만들고,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지 등을 계획함으로써 아이에게 올바른 소비 습관을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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