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이와 아이 친구를 데리고 토론 수업을 하던 날이었다. 그날의 토론 주제는 ‘정당법 개정’에 관한 논란. 정당 가입 연령이 만 18세에서 만 16세로 낮아지는 법 개정을 두고 두 아이는 치열하게 찬성과 반대 의견을 내놓으며 한 시간 내내 즐거운 대화가 오갔다.
아이들의 마무리 발언까지 듣고 토론을 정리하던 내가 질문했다.
“독일처럼 우리도 아예 학교 수업으로 정치에 대해 배우고 토론하는 시간이 있다면 어떨까?”
정당법 개정 찬성 근거로 ‘정치에 대해 일찍부터 배울 수 있고 그러다 보면 결국 나중에 우리나라 정치가 더 좋아지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란 의견을 개진했던 아이들은 나의 발언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런 아이들에게 다시 던지는 화두.
“근데 그러려면 선생님 역할이 진짜 중요할 거야. 특히 정치 같은 문제라면 더더욱 선생님이 중립적이라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자기 정치색을 주입하는 식으로 수업이 이뤄질 수도 있을 테니까. 아, 내가 선생님이라면 잘할 수 있을 텐데! 너희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내 말을 듣고 있던 우리 아이가 피식피식 웃더니 친구에게 한다는 말,
“아, 우리 엄마 자기 자랑 또 시작했다!”
- 작가: 어나더씽킹/공중파 방송작가,종합매거진 피처 에디터, 경제매거진 기자, PR에이전시 콘텐츠 디렉터, 칼럼니스트, 자유기고가, 유럽통신원 활동 중, ‘운동화에 담긴 뉴발란스 이야기’ 저자
베를린에 거주하다 최근 귀국했습니다. 독일의 교육 방식을 접목해 초등생 남아를 키우며 아이의 행복한 미래와 교육의 갈 길에 대해 고민합니다.
- 본 글은 어나더씽킹작가님께서에 올리신 글을 동의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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