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주, 기업이 가장 많은 주, 5번째로 백만장자가 많은 주. 바로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RW)의 여러 수식어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광산 도시로 유명했고, 현재는 집과 회사 건물로 빽빽한 이곳은 다른 주에 비해 투박하게 다가옵니다. 그렇다고 NRW 주에서 쾰른과 뒤셀도르프, 에센 정도만 경험하고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NRW 주에 사는 사람에게도 낯설 수 있는 작고 보석 같은 도시들을 소개합니다.
빛의 도시 우나(Unna)
도르트문트 인근에 있는 도시 우나는 작고 조용하지만 유명한 빛의 예술 미술관(Zentrum für Internationale Lichtkunst Unna)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매년 도시 곳곳을 수놓은 빛의 예술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합니다. 우나 인근의 여러 도시와 협업하여, 일상 속을 빛내는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이 매력 포인트입니다. 독일 겨울의 긴 밤이 기다려지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오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리셋(Reset)을 주제로 쿤스트 오르트 우나(Kunstortunna)라는 예술 행사도 개최됩니다. 만약 예술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빛의 예술 미술관이라도 예약하고 방문하길 권합니다. 개념을 이해하지 않아도 멋지고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쿤스트 오르트 우나
세계 빛의 예술 센터
빛의 예술 축제(Hellweg – ein Lightweg)
자연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할턴 암 제(Haltern am See)
에센과 뮌스터 사이에 위치한 할턴 암 제는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경험하기 좋은 곳입니다. 웨스트루퍼 하이데(Westruper Heide)는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사구와 그 위에 핀 꽃이 만발하는 풍경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8월 말, 늦으면 9월 초까지 이 풍경을 볼 수 있으며, 접근 가능한 공간이 제한되어 있으니 이를 유의해야 합니다. 매주 일요일 약 1시간가량의 산림 교육가와의 투어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야생 동물 공원(Naturwildpark)도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늑대와 사슴, 스라소니, 밍크와 같은 야생 동물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습니다. 드넓은 공원으로 조성하여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일요일이나 휴일에도 오픈하며,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반려견 출입은 불가능하니 참고해야 합니다.웨스트루퍼 하이데
야생 동물 공원
멋진 풍경 사진의 주인공 올펜(Olfen)
할텐 암 제 인근의 작고 조용한 도시 올펜은 하루 정도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자전거로 오랜 역사를 간직한 건물들을 지나 세 개의 아치 형태를 자랑하는 다리(Dreibogenbrücke)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낮에도 밤에도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입니다. 자전거를 타며 더위를 충분히 느꼈다면, 올펜이 자랑하는 천연 수영장(Naturbad)에서 시원함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물로 이뤄진 곳입니다. 별도로 개발된 필터 처리 방식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끄럼틀과 다이빙 플랫폼도 제공하고 있습니다.세 개 아치 다리
천연 수영장
기분 좋은 하이킹 로드, 제제케 길(Seseke Weg), 엠셔 길(Emscher-Weg)
제제케 길(Seseke Weg)은 자전거 하이킹을 위해 조성된 길입니다. 뵈넨(Bönen)에서 뤼넨(Lünen)까지 총 25km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문 전 홈페이지를 통해 GPS 트랙을 다운받는 것도 좋습니다. 경로 중간에 들르면 좋을 예술 작품의 위치와 휴게소, 자전거 수리점 등의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5km가 아쉽다면 새롭게 조성된 엠셔 길(Emscher-Weg)을 추천합니다. 도르트문트 인근 도시인 홀츠비켄데(Holzwickende)에서 시작해 헤르네(Herne), 오버하우젠(Oberhausen)을 거쳐 딘스라켄(Dinlaken)까지 이어지는 경로로 총 101km인 하이킹 로드입니다. 여러 도시를 경유하는 만큼 볼거리가 많고, 자전거 대여소 및 휴게소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조성된 하이킹 로드에 이어지는 길고 짧은 하이킹 로드가 있어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도 좋습니다. 이곳 역시 GPS 트랙 지도를 제공하고 있으니 홈페이지를 확인하길 권합니다.제제케 길
엠셔 길
눈이 오면 변하는 곳 몽샤우(Monschau)
겨울이 되면 한 번쯤 방문하길 권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몽샤우(Monschau)입니다. 아헨(Aachen) 남쪽에 위치하며, 벨기에 국경 도시입니다. 이곳은 주말에만 오픈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유명합니다. 작은 골목 사이로 이어지는 마켓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으며, 도시의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 벨기에 국경이 가까워, 벨기에 맥주를 파는 곳도 많습니다. 물론 이곳은 겨울에만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작고 오밀조밀한 도시 풍경은 여름에도, 가을에도 아름답습니다. 다만, 대중교통은 아헨에서 버스로만 가능하며, 차량 이용 시 주차장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시내 가까운 곳의 주차장은 만차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1박을 고려한다면 운영 시기와 시간을 미리 체크해야 합니다.몽샤우 도시 홈페이지
자연의 조각품을 만날 수 있는 호른 바트 마인베르크(Horn-Bad Meinberg)
호른 바트 마인베르크(Horn-bad Meinberg)는 데트몰트(Detmold) 인근의 소도시입니다. 이곳에서는 엄청난 크기의 암석을 볼 수 있습니다. 엑스턴슈타인(Externstein)이라는 이름을 가진 암석은 자연문화 기념물 중 하나입니다. 형성된 지 약 1억3.000만 년 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지각 변동으로 약 8.000만 년 전 지금의 형태로 굳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높이는 약 40m이며, 조성한 계단을 통해 오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동굴, 야간 트래킹, 풍경사진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이 있으니 예약 후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엑스턴슈타인
작성: 알덴테 도마도ⓒ 구텐탁코리아(//www.gyrocarpu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