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집에 자전거 하나씩은 있잖아요
독일 대표 교통수단 자전거
코인 노래방은 없지만 공원에서 탁구칠 수 있는 곳
이곳 독일에서는 코로나 전후를 비교해도 한국만큼 기발한 스포츠가 많지 않아. 오히려 변형되지 않은 날 것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많은데 실내 클라이밍장뿐 아니라 실제 건물 외벽에 설치해둔 클라이밍을 자주 발견할 수 있어. 또한 춥지 않은 날 라인강변으로 달리는 인라인 스케이트 신은 사람들, 집 앞 공원마다 설치된 탁구대 그리고 언제나 붐비는 사람들, 겨울 크리스마스 마켓의 꽃과 같은 컬링경기장,… 등 얼핏 보면 소박 한듯하나 제대로 하면 땀 쫙 빠지는 스포츠들을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어.독일 국민 교통수단 자전거, 없으면 간첩?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고 꾸준히 인기가 많은 스포츠는 단연 자전거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거리에서 빵빵거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던 이유가 어쩌면 자전거가 아닐까 싶어. 자동차 도로 한복판에서 나란히 줄지어 가던 자전거들을 처음 본 날은 정말 놀라웠어. 양 옆으로 커다란 가방들을 달고 양 손을 놓고 달리는 자전거들, 앞 뒤로 아기를 태우고 경주하듯 달리는 자전거들과 자동차와 나란히 도로 위를 질주하는 자전거까지.. 흔히 보던 풍경은 아니었지. 자동차를 타고 출근한 사람보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을 더 자주 볼 수 있는 이곳 독일은 거리 전체가 자전거 주차장이야.합리적인 스포츠, 탈수록 매력 있어
독일에 왔던 그 해에 플로 마켓에서 중고 자전거 하나를 구입했어. 교통비는 줄이고 건강한 몸을 되찾는 1석 2조를 기대했지만 정말이지 쌩쌩 달리는 프로(자전거) 운전자들 사이에서 아침마다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어. 좌/우회전을 할 땐 반드시 지나갈 방향을 가리키는 등 초보자에겐 능숙하게 수행하기 어려운 규칙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매일이 전쟁 같은 아침이었달까.. 다행히 몇 번의 넘어짐과 한 번의 나무 충돌사고 끝에 나는 자전거에 제대로 적응해 갔어. 그 후 몇 년이 흐른 지금, 자전거는 나의 필수품이자 가장 사랑하는 교통수단이 되었어.마스크가 유일하게 반가운 순간, 자전거 위
지긋지긋한 마스크 언제든 벗어버리고 싶지만 유일하게 반가울 때가 있는데 바로 요즘같이 추운 날 자전거를 탈 때야. 지난 주말 부쩍 추워진 날씨에 자전거를 타는 것이 조금 망설여졌지만 모자와 장갑 그리고 마스크로 단단히 무장한 채 친구들을 만나러 갔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우리는 모두 자전거를 타고 왔고 바우하우스에 주차된 우리의 넷의 자전거를 보니 괜스레 웃음이 나더라. 여전히 아마추어인 거지 난. 그에 반해 아무렇지 않게 다시 자전거에 오른 친구들은 도로 위를 쪼르르 달리며 서로의 근황을 털어놓았어. 날이 부쩍 추워졌어. 하지만 비가 와도 개의치 않고 자전거를 타는 독일인들을 오래 보아 그런가 나도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습관처럼 자전거를 타게 돼. 외출하기 전엔 귀까지 덮는 비니를 챙겨 주머니에 넣고, 장갑과 두꺼운 양말 두 켤레는 여유롭게 구비해두고 있어.독일에서도 홈트가 대세.
자전거를 오래 탄 날은 집에 오면 녹초가 되지만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날엔 집으로 돌아와 긴장 이완을 위한 홈트를 찾아 따라 하곤 해. 대면 수업이 줄어든 지금 학교에서도 온라인 요가 수업이 부쩍 늘었어. 밖에서는 자전거로 활발하게 몸을 움직이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긴장 이완을 시켜주는 요가나 홈트가 인기 만점이 되었지.‘살’보다는 건강을 위하여
자전거뿐 아니라 산책 또한 일상인 독일인들의 주요 테마는 바로 건강이야. 육식, 채식주의자가 고르게 공존하는 이곳 독일에서는 살을 빼기 위한 움직임보다는 건강한 삶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 맛있게 잘 먹고 잘 움직이며 편안하게 사는 것. 이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지. 코로나가 많은 것을 바꿔놓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매일 자전거를 타고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친구와 산책을 해. 최고의 운동이자 코로나 위험도 없는 자전거. 이번 기회에 한번 도전해보는 건 어때?- 작가: 물결 / 예술가
독일에서의 삶을 기록하는 예술심리치료사. 재미있게 사는 것이 좋은 사람. - 본 글은 물결 작가님께서 에 올리신 글을 동의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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