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봉쇄 속 비자 연장하기
무사히 제시간에 비자 연장이 가능할까..?
우편물의 서류들과 신청서, 수수료 지불 후 받은 영수증 등
거주 허가증 카드는 베를린에서 만들어져 전국에 보내어지는 시스템이어서 보통 4-6주가 걸린다고 한다. 한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 통에 나의 우편물이 옛날 집 주소로 간 건 아닐까, 그래서 못 받으면 어쩌지, 우편물을 못 받아서 나의 방문 예약 날짜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지나쳐 버리면 어쩌지,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올해 12월 1일까지였던 나의 비자 날짜가 찍혀 있는 거주 허가증으로 인하여 새로운 카드를 받기 전까지는 독일 밖을 아예 못 나가게 되어버려 더 걱정이 되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 사이 COVID-19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어 이메일을 보내보는 게 좋을지, 좀 더 기다려보는 게 좋을지 분간이 안 섰다. 그러던 중, 12월 14일. 이번에는 우편물이 아닌 이메일로 카드가 도착하였으니 찾으러 12월 17일 아침 9시 55분에 오라는 것이 아닌가! 내용은 아주 간단하였다. 날짜, 시간, 방 번호와 함께 지금 가지고 있는 카드와 비자 종이를 가지고 마스크를 꼭 써서 볼펜을 들고 방문하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시간이 안 된다면 이메일을 보내주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되었다, 거의 다 왔다. 이제 비자 연장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구나. 기다리던 12월 17일. 아침에 일어나 부랴부랴 외국인청으로 나섰다. 그저께부터 날씨가 포근해져 아침부터 영상 8도였기에 너무 따뜻하게 입어서 그런지 걷다가 땀이 날 정도였다. 도착하여 이름과 시간을 확인받고 바로 4층에 가서 조금 기다리니 눈 앞에 나의 새로운 거주 허가증이 반짝이고 있었다. 카드를 발급받았다는 확인서에 사인을 하고 이제 옛날 거주 허가증이 된 카드와 비자 종이를 건네주고 새로운 거주 허가증과 비자 종이를 받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내려왔다. 로비로 내려와서 카드에 붙일 주소변경 스티커를 발급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더니 다행히 바로 번호표를 주셔서 연이어 일처리를 할 수 있었다. 새로운 주소까지 완벽히 거주 허가증에 붙였고, 이로써 1년일 줄 알았던 나의 비자가 2년짜리로 나와 기쁨도 두배인 비자 연장이 완료되었다. COVID-19라는 특이한 상황에서의 긴 여정이었지만 무사히 비자를 연장할 수 있었기에 왠지 모를 뿌듯함과 마음속에서의 환호가 더 크게 느껴진다. 장애물 달리기를 완주한 느낌이랄까? 이제 다시 논문에 집중을 해야 할 텐데. 이번에 받은 비자 기간 안에 논문을 완성하여 제출하고 통과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작가: 몽글맹글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걸 좋아합니다. 쓰면서 정리합니다. 주로 독일에서의 일상 및 매일의 삶 속에서 언젠가 기억하고 다시 꺼내보고 싶을 작고 소중한 일들을 기록합니다.
본 글은 몽글맹글 작가님께서 에 올리신 글을 동의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 구텐탁코리아(//www.gyrocarpu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