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팬 층은 10대 여성… 8천여 명 모여
한 노래에 다양한 것을 넣는 것이 장점
지난 9월 28일 만하임(Mannheim)에서 한국 문화 축제인 Finger Heart Festival(참고 기사 링크)이 처음 열렸다. 이 축제에 한국 관광 공사가 참여해서 여러 한국 문화 소개 부스가 마련됐고, 8,0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케이팝 밴드의 공연이었다. 세계적으로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고, 이는 독일도 예외가 아니라서 이 축제엔 많은 십 대 독일 청소년들이 찾았다. 이날 공연이 있던 SAP 아레나에 몰린 청소년들은 케이팝에 대해 어떤 매력을 느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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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를 찾은 사람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케이팝을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대체로 이날 춤추는 행사에서 남성은 찾기가 쉽지 않았으며, 또한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20세 이상인 사람도 드물었다고 한다. 대부분은 따라서 18세 이하 여자 청소년들로 부모와 동행해온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팬들에게 케이팝이 장르가 다양한 것으로 다가온다는 의견이 많다. 각 밴드와 밴드 멤버가 서로 차별성을 두고 다양한 스타일을 가지는 점이 이들에게 인상적인 것이다. 또한, 질적인 면에서 영어권이나 독어권 가수보다 더 낫다는 평도 많다. 단순히 노래를 더 잘 부를 뿐 아니라 춤도 잘 추고, SNS로 근황을 계속 공개하며 팬과 소통을 중요시한다는 점이 매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SNS로의 소통은 팬들로 하여금 아무리 멀리 있는 가수라도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바덴뷔르템베르그(Baden Württemberg) 팝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우도 다멘(Udo Dahmen) 교수는 케이팝을 오늘날 세대(Zapp Generation)의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한 노래 안에 여러 프로그램에서 진행될 것이 다 담겨있다”는 점이 케이팝이 팬을 끌어들이는 매력으로 분석했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빠른 걸음걸이와 수많은 복장, 배경을 담고 있으며, 이것만 봐도 독일 팝과 크게 비교가 되는 점이다. 또한 케이팝은 일본 만화 팬들처럼 팬들의 코스플레이를 유도하기도 한다는 점을 그는 지적했다. 이 부분은 서양 팝과 크게 다른 부분이다.
여하튼 이러한 케이팝의 인기는 한국의 관광업에 큰 수익을 올려주고 있다. 한국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과 한국학 수업을 듣는 학생도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환 학생으로든 여행으로든 한국을 찾는 독일인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어린 팬이 한국을 찾게 되면 그 가족도 함께 한국을 찾게 되는 경우가 흔해 그 효과는 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케이팝과 관광업이 연관 지어지는 경우는 매우 흔하며, 가수들이 직접 한국 음식이나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광경도 볼 수가 있다. 이번 축제에서 많은 부스가 한국 여행 광고를 목적으로 마련되기도 했다.
이날 축제는 저녁에 70유로짜리 야광봉을 흔드는 팬들로 가득 메운 SAP 아레나에서 펼쳐진 몬스타X, 우주소녀, KARD의 공연을 끝으로 21시 30분에 마무리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