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누구나 평생 한 번 이상 앓을 가능성이 15%에 이를 만큼 흔한 질환입니다. 특히 독일과 같이 가을부터 봄까지 일조량이 줄어드는 시기에 우울증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다행히 이런 계절성 우울증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할 수 있으며, 일광 램프는 이를 예방하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윈터 블루스’, 겨울철 우울증이 발생하는 이유
특정 계절에 반복되는 우울증, 소위 계절 의존적 우울증(SAD) 중에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겨울철 우울증은 주로 11월과 12월에 발생합니다. 일반 우울증보다 증상이 약해 ‘크리스마스 우울증’, ‘윈터 블루스(winter blues)’ 등으로 불리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만성피로와 무기력증, 부정적인 감정과 사고 증가, 체중 증가 등이 있습니다.
그 원인은 복합적일 수 있으나 현재까지 밝혀진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겨울철 일조량의 영향이 큽니다. 겨울에는 봄과 여름보다 일조량이 적은데, 여름 한 낮의 경우 40,000~50,000 럭스(Lux), 그늘에서는 10,000럭스, 사무실 조명은 300~750 럭스에 해당하며 한 여름 햇빛의 조도는 최대 100,000럭스에 달합니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햇볕을 쬐기가 어렵고 야외활동이 줄어드므로 비타민 D 합성과 멜라토닌, 세로토닌 생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빛의 양이 부족하면 우울증과 불면증, 무기력함을 쉽게 느껴
뮌헨의 수면 의학센터 책임자는 “겨울에 빛의 양이 감소하면 신체 내 멜라토닌과 비타민 D의 농도 등 생물학적 변화를 야기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특히 “평소 교대 근무를 하거나 신체적인 질병, 중증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피부와 눈을 통해 빛을 흡수하고, 신체내 흡수된 빛은 호르몬 균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눈의 망막을 통해 흡수되는 빛의 양이 부족하면 행복한 감정과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해주는 세로토닌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아 우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수면에 관여하는 멜라토닌이 증가하기 때문에 아침에는 일어나기 힘들고 만성피로와 무기력함에 빠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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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산책과 일광 램프 치료가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
겨울철 우울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입니다. 여름에 비해 실내에 도달하는 자연광 조도가 낮으므로 날씨가 춥더라도 하루 중 낮 시간에 1~2시간 정도 산책하는 것이 좋습니다. 흐린 겨울이라도 야외 조도는 1,500~3,500럭스에 도달하며, 이는 세로토닌 수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비타민 D 생성을 촉진합니다. 그러나 직장인의 경우 하루 한 두시간 산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일광 램프(Tageslichtlampe)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겨울철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최소 10,000럭스 밝기의 빛에 노출되어야 하는데 사무실 내 조도는 800럭스 이하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수면 의학센터 책임자는 “ 사용 시, 일광 램프의 럭스가 높은 수준에 도달하며, 의료 기기로 테스트된 것인지 확인”하라고 권장합니다. 또한 “주로 아침에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약 45분간 램프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좋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2006년 캐나다의 연구소에서 겨울철 우울증을 앓고 있는 9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일광 램프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가짜약(Placebo)을 복용한 그룹과 일광 램프를 사용하지 않고 항우울증제를 복용한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일광 램프 치료가 항우울제만큼 효과가 있었고, 일광 램프 치료를 받은 환자의 대부분은 일주일만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으며 특별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작성: 독일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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