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앙은행이 얼마 전 0.5%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어 0.75%라는 전례 없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였습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던 유럽 중앙은행이었지만 불과 6개월 만에 스스로 금리인상에 대한 입장을 번복한 것이며, 앞으로 더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됩니다. 지난 코로나 상승장에 짧은 투자 지식으로 시장에 뛰어든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금리인상에 대한 유럽 중앙은행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 인플레이션 그리고 전쟁까지 연일 이어지는 악재에 자산 손실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자세로 투자해야 하고,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1. 힌트는 과거로부터 찾을 수 있다 –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지금 우리가 겪는 높은 금리인상과 높은 인플레이션에서 효과적으로 자산을 다루기 위해서는 이 두 상황을 따로 보기도 하고 함께 보기도 해야 합니다. 먼저 인플레이션은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현금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현상에서는 현금을 들고 있으면 가치가 떨어지니 사람들은 가치가 변하지 않는 그 무언가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금입니다. 금은 매장량이 한정되어있어 현금처럼 마구 찍어내어 가치를 떨어뜨릴 염려가 없고, 세계 어디를 가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안전자산입니다. 그래서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현금 대신 금을 샀습니다. 그림 1은 1960년대부터 2020년까지의 인플레이션 상황과 금값의 변화입니다.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시간은 10% 이상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1970년대부터 1980년대입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의 금값의 변화는 어땠을까요? 앞서 언급한대로 물가가 상승하면 현금보다는 안전자산인 금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그 가격이 뛰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두 그래프를 겹쳐보면 보다 명확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금은 물가상승의 기미가 보이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참고: 2010년 이후의 낮아지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중국과 인도에서 많은 양의 금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 원인임)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경제 자체가 망가지기 때문에 정부와 각국 은행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금리를 올립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사람들은 이자를 받기 위해 돈을 들고 은행으로 찾아오고, 시중에 풀린 돈은 일부 회수됩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은 다시 줄어들어 그 가치가 다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이 현상을 우리는 지금 미국 달러의 강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 인상은 각국의 통화 가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단행한 연속된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 인상)은 유례 적인 일이고, 그로 인해 달러화의 가치도 끊임없이 상승하여 원달러 환율은 14년 만에 1달러당 1300원을 넘겼습니다. 이러한 미국 달러의 강세는 한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과거와 현재 데이터로 검증되고 비교적 안전한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바로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 달러에 투자하는 것입니다.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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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트코인 – 새로운 안전자산의 등장일까?
지난 2년간 비트코인이 광풍이었던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한때 1비트코인당 6만4천 달러까지 치솟았던 가격은 지금 1/3토막이 난 2만 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과거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파동처럼 비트코인도 투기 광풍 이후로 투자처로서는 끝난 것일까요? 이는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이를 안전자산인 금에 빗대어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한정된 채굴량과 세계 어디를 가든 인정받을 수 있는 가치는 금의 속성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혹자는 비트코인은 실존하지 않고,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고 화폐의 가치가 없다고 말합니다. 무엇이 맞는지 지금은 알 수 없고, 먼 훗날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산을 현금, 주식, 금 등으로 비중을 조절과 함께 분산 투자하면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담아가는 것은 좋은 투자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국의 기관 투자자가 비트코인 투자를 하기 시작했고, 비트코인 선물 ETF 상품도 출시되어 조금씩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 현물 ETF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제도권 투자가 가능해져 비트코인 시장으로 투자자금이 몰려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투자자마다 판단기준이 다르지만, 6만 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이 2만 달러까지 떨어진 지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투자상품의 가치는 우리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시장이 판단한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가치 있다고 판단하여 투자했으나 시장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실패한 투자가 될 것이고 그 반대는 성공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비트코인 투자는 금이나 달러처럼 과거 데이터가 신뢰할 수준이 아닌 만큼, 많은 자산을 투자하기보다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투자처에 분산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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