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이 이상 고온으로 지글지글 끓고 있습니다. 6월부터 시작된 독일의 더위는 7월과 8월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유독 건조하고 무더운 올해 독일의 날씨는 말벌의 번식을 위한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합니다. 보통의 독일 날씨는 습하고 서늘하여 말벌의 유충은 곰팡이의 습격을 받아 죽고 맙니다. 그러나, 올해의 고온과 가뭄에 특혜를 받은 녀석들은 기어코 살아남아 당신의 티 테이블과 바베큐 그릴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독일의 생물학계에선 올여름 말벌의 폭발적 번식과 공격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말벌을 초대하는 음식
잘 알려져 있듯이 달콤한 케이크나 과일은 말벌이 특히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고기 역시 말벌이 즐겨 먹는 고단백 식단 중 하나입니다. 여름 정원 바베큐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성가신 얼룩무늬 곤충은 때때로 짜증을 유발하며 파티를 망칠 수 있습니다. 불청객 말벌을 확실히 끌어들이는 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꿀, 잼
- 과일주스, 탄산음료
- 아이스크림, 과자, 과일
- 고기, 햄, 소시지
- 식초
말벌을 쫓아내는 팁
말벌은 비가 오면 활동을 멈추는 특성이 있습니다. 분무기 물로 비가 오는 효과를 내어 이들을 조기 귀가시킬 수 있습니다. 바질과 마늘 향을 질색한다고 알려진 말벌은, 레몬과 후춧가루 역시 기피합니다. 비상시엔 빻은 커피 콩알을 태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시중에 판매 중인 달콤한 약품과 식초가 첨가된 말벌 덫은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명이 다한 노쇠한 벌만 덫에 빠지며 형기 왕성한 젊은 말벌은 유유히 함정을 빠져나와 당신의 접시로 향할 것입니다.몰아낼 수 없다면 밥상 따로 차리기
야외 식사가 잦은 여름철, 식탁으로 몰려드는 불청객을 몰아낼 수 없다면, 이들만을 위한 작은 밥상을 차려줍니다. 식탁에서 5미터 이상 떯어진 곳에 설치하여 말벌을 유인하는 전략입니다. 가장 효과가 좋은 음식은 ‘잘 익은 포도’로 알려져 있으며, 희석되지 않은 꿀이나 잼은 덜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벌을 공격적으로 만든다고 합니다.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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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의 공격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사람 근처에 음식이 있듯 말벌은 음식을 인식하고 사람 근처로 몰려듭니다. 근시인 말벌의 시력은 먼 물체가 희미하게 보여 우리 몸 가까이 근접합니다. 공포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방어의 손동작으로 말벌을 쫓아내려 하지만, 역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신호로 느낀 말벌은 목숨을 건 최후의 일격을 가합니다. 이들이 바라는 건 케이크와 소시지일 뿐 우리를 공격할 의도는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말벌에게 쏘였을 때 응급 처치
말벌의 기습 공격은 분명 고통을 선사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말벌 출몰지는 확실히 피해야 하며, 야외 식사 시에는 항상 적절한 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일반인의 경우, 간단한 방법으로 통증과 부기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가려움과 통증 완화를 위해 얼음 조각으로 쏘인 부위 문지르기
- 차가운 식초 찜질로 벌침 독성 중화시키기
- 양파 조각으로 쏘인 부위 덮기(항염 효과)
- 벌레 물림 특수 젤 바르기(약국 구매)
- 아무것도 없을 시, 타액(침)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성 쇼크 발생 시
말벌에 쏘인 후 호흡곤란, 현기증, 구토 같은 증상은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즉시 구급대를 호출해야 하며, 사전에 자신의 알레르기 증상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비상용 키트를 상시 구비해야 합니다. 말벌에 쏘였을 시, 큰 통증이 없더라도 붓기와 가려움 증상은 보통 2일 후가 가장 심하며, 이후 천천히 가라앉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나 가족이 쏘였다면, 당황하지 말고 위험한 증상이 없는지 잘 관찰하여 알레르기 증상 유무를 판단하는 면밀함이 필요한 독일의 올해 여름입니다. 작성: 오이스타ⓒ 구텐탁코리아(//www.gyrocarpu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