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겨울이 다 가지 않았지만, 캠핑을 즐기는 사람에게 1월 말은 가슴 설레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각종 캠핑 장비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동시에, 4월 초에 있을 부활절 휴가를 어디로 갈지 슬슬 알아보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올해 독일에서 캠핑을 시작하려는 분께서 읽어보면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1. 나는 캠핑에 맞는 사람일까?
캠핑을 시작하기 전이라면 나에게, 또 우리 가족에게 캠핑이 잘 맞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싼 돈을 주고 장비를 구매했지만, 막상 맨땅에 텐트를 치고 먹고 잔다는 것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힘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내가 캠핑에 맞는 체질인지 아닌지 간단히 확인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입니다. 아래 내용 중 3개 이상 No라고 답변한다면 캠핑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 나는 휴가 때 레스토랑 가는 것보다 내가 먹고 싶은 요리를 직접 해 먹는 것을 더 선호한다. – 나는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보다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다. – 나는 사서 고생하는 것도 즐기는 편이다. – 휴가 갈 때 짐을 싸고 정리하는 데 큰 거부감이 없다. – 조용한 아침, 빗소리를 맞으면 일어나는 것도 낭만적이라고 생각한다.2. 독일에서 캠핑은 감성보다 실용성
한국의 현재 캠핑 트렌드는 감성캠핑 입니다. 분위기를 살리는 예쁜 아이템, 원목으로 꾸며진 실내를 꿈꾸겠지만, 독일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일단 ‘감성 캠핑’ 분위기를 낼 만한 아이템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렵게 감성돋는 캠핑용품을 구했다고 하더라도 무겁거나, 부피가 커서 싣고 다니기 어렵거나, 실용적이지 못한 장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에 반해 독일에서는 한국보다 저렴하고 실용적인 장비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독일에서 처음 캠핑을 시작한다면 오로지 감성만 생각하기보다 꼭 필요한 필수 아이템만 구비하고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캠핑을 몇 번 해보면 어떤 물건이 더 필요한지 자연스레 알게 되고, ‘이런 아이템들은 조금 더 감성을 살려서 구매해도 되겠구나’ 싶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자칫 한국의 감성 캠핑을 생각해서 용품을 구매했다가 장소와 분위기에 맞지 않는 지나친 고급스러움에 스스로 얼굴이 붉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시선조차 즐길 수 있는 성격이라면 충분히 즐겨도 되는 것이 캠핑의 매력이기도 합니다.3. 꼭 챙겨야 하는 캠핑장 필수 아이템
카라반, 캠핑카, 텐트 등 캠핑을 즐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캠핑을 처음 시작한다면 대부분 텐트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리고 좀 더 텐트의 매력에 빠지면 텐트에서 카라반이나 캠핑카로 갈아타는 것이 캠퍼들의 일반적인 선택 같습니다. 따라서 이번 단락에서는 텐트 캠핑을 기준으로 반드시 챙겨야 하는 캠핑장 필수 아이템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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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텐트
텐트가 없으면 안되겠죠!? 텐트는 가족구성원, 설치방법에 따라 선택도 다양해 질 것입니다. 텐트 크기는 만약 4인 가족이라면 거기에 1~2명 더 큰 사이즈인 5~6인용으로 선택하는 것이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야외공간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에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폴대 텐트가 나을지, 에어 텐트가 나을지 역시 고민해볼 문제입니다.B. 매트
개인적으로 매트는 캠핑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야외 취침이라고 하더라도 잠자리는 편해야 합니다. 가격이 저렴한 에어매트는 마치 튜브 위에서 자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며, 옆 사람이 움직이면 사정없이 출렁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독일에서 써본 가장 훌륭한 매트는 QUECHUA의 Ultimate Comfort 제품이고 안방 침대만큼은 아니지만 그와 거의 흡사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C. 전기장판
독일 캠핑장 중 많은 수가 산속에 있거나, 들판에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더라도 한여름이 아닌 이상 밤이 되면 기온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때 전기장판이 없다면 추위에 떨며 잠을 청해야 할 수도 있으니, 집에서 쓰는 전기장판도 괜찮으니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전기장판 없이 첫 캠핑을 경험하고, 추위를 못견뎌 더 이상 캠핑을 즐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더운 여름철이 아니라면 독일에서는 항상 전기장판을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D. 단열 매트와 방수포
텐트 하부에는 기본적으로 방수포가 깔려있지만, 추가로 방수포 하나를 구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일 캠핑장 사이트는 대부분 잔디라서 철거할 때 이 잔디가 텐트에 직접 달라붙는다면 청소하기가 꽤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텐트 설치 시 방수포를 먼저 깔고, 그 위에 텐트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텐트 침실에 찬 기운이 올라오지 않도록 단열 매트를 깐 후, 에어매트와 전기장판, 침낭 혹은 이불 순으로 설치하면 완벽합니다.E. 최소 30m 전기 케이블 및 캠핑 전용 콘센트
캠핑장 사이트에 따라 전기를 연결하는 곳이 30m까지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짧은 전기 케이블을 구매하기보다 최소 30m 정도 되는 케이블을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코펠, 컵과 식기류, 테이블, 의자, 아이스박스, 전등, 베게 등 최소한의 필수 아이템으로 구비한다면 첫 캠핑에 부족함이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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