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께 제 직무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일을 이제 마무리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저의 강의를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시간이 때론 많이 답답하고 막막할 수도 있지만 그런 시간 속에서도 여러분들이 더 성장하고 계시다는 것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전에 어떤 한 예능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어요. 아주 오래전인데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히 기억이 나는데요. 한 아나운서가 그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당시 아나운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서 진행자가 그 아나운서에게 이렇게 물었어요. 어떻게 하면 아나운서가 될 수 있냐고… 그러자 그 아나운서가 다른 사람보다 더 간절하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그 이후로 제가 독일에 와서 인턴 자리, 직장을 구하는 모든 순간에 그 대답을 생각했어요. 나는 정말 다른 이들보다 이 회사 이 자리에 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더 간절한지. 저는 이곳에서 외국인이고 어쩌면 비슷한 학위나 경험이 있다면 회사 입장에서 저를 뽑으려는 마음이 굳이 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더 간절해야 했고 간절하니 더 많이 노력하게 되었고 더 노력하니 다른 독일 사람들과 비교할 때 제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만한 많은 경험들을 쌓을 수 있었어요.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 중에 간절하지 않은 사람이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 간절함을 실천으로 연결시키는 사람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이 간절히 원하시는 곳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실 수 있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난 뒤 잠시 내가 취업을 준비하던 때 이후에 또 어떤 것에 대한 간절함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2009년 처음 독일에 올 때부터 나는 독일에 있는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고 모든 일을 간절한 마음으로 했다. 독일 대학교에서 자동차 공학을 전공하기를 간절히 바랬고 그래서 들어간 학교에선 또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그리고 많은 경험들을 가지고 졸업하길 간절히 원했다. 그래서 졸업을 했고 취업준비에 대해 쓴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정말 간절히 내가 원하는 회사를 가길 원했고 노력했다.
매일 내가 지원서를 넣을 수 있는 자리들을 찾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간절히 취업을 준비하고 노력한 끝에 첫 직장을 들어가서 일을 하는데 정직원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나에게는 너무 어렵고 버거웠다. 매일 같이 진행되는 회의들과 독일 사람들을 마주하며 논의하고 일을 진행해가는데 그들의 말을 이해하고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일 자체가 큰 도전이었고 아주 작은 일 하나 처리하는 것도 많이 두려웠다. 아직도 첫 프로젝트에 투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회의에 들어갈 때마다 문 옆에 잠시 서서 기도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만큼 독일에 온 이후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까지도 나는 늘 마음에 간절함을 두고 살았었다. 대부분 그 간절함이 무언가를 이루고 싶고 내가 하는 일에서 실패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생긴 것이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 지금 하루하루를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건 정말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전에 내가 독일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때 아니면 취업을 준비하던 때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그러지 못할 것 같다.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많은 부담감과 두려움에 힘들었던 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취업 준비생들에게 간절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난 지금 이전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무언가에 대한 간절함이 그리워진다.
- 작가: Eins / 아우디 회사원
직접 경험한 독일에서의 유학생활과 직장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는 중입니다. 독일 브랜드의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 독일로 와서 독일 자동차 회사에서 꿈꾸듯 살아가는 중
- 본 글은 Eins 작가님께서에 올리신 글을 동의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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