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텐탁코리아 독자분들 중에도 뮌헨과학교실, 어나더스쿨에 대해서 들어보신 분들이 있으실 거 같아요. 독일 뮌헨을 베이스로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전세계 한인 청소년들과 그 가족을 위해 함께 성장하는 배움의 커뮤니티가 되고자 하는 학교 anotherschool을 소개합니다.
어나더스쿨은 2017년 말부터 시작되는데요. 2017년 연말에 저희 부부(백은경, 윤성호)가 당시 프랑스에서 연구소에 계시면서 유럽동반성장연구회(I-DREAM)라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인과학자 분들이 주축으로 하는 비영리 단체를 이끄시던 최경일 박사님을 만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I-DREAM은 유럽과학자학회 등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고, 저희 부부가 있는 뮌헨에서도 한번 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서, 재독한인과학기술자협회(VEKNI)의 지원으로 주로 뮌헨에 있는 이공계 박사님들과 학생분들(재독한인과학기술자협회 회원분들) 도움을 받아 30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과학캠프를 개최하였습니다. 주제는 “교과서도 없고 인터넷도 없는 학교에서 어떻게 교육을 도와줄 수 있는가?” 로 이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연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장소는 제가(백은경) 디자인 강의를 하고있는 뮌헨응용대학(Hochschule München) 디자인 학과 건물 강의실을 빌려서 진행하였습니다.
단 하루일정으로 진행하였지만 반년에 걸쳐 운영진 분들과 준비하였고 큰 보람을 느끼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2019년에는 저희가 따로 “미세먼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정해 캠프를 진행하였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미세먼지는 최근 한국에서 큰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어린아이에서 노인까지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삶에 큰 영향을 있기에 이에 대하여 청소년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강사분들 (당시 스트튜가르트에서 포르세 UX 디자이너셨던 박수레 디자이너님, 뮌헨의 이보현 박사님, 송예은 디자이너님)도 직접 섭외하여 준비하였고, 재독과협의 든든한 지원과 회원분들의 도움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20년 초에 코로나가 세계 다른 곳처럼 독일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코로나 락다운 시대에 새로 생긴 루틴인 아침일찍 동네 한바퀴 산책중 저희 부부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과학교실을 열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2018년에 과학캠프를 도와주신 최경일 박사님께서 “화성탐험” 이라는 주제로 흔쾌히 온라인 강의를 해주셨고, 그 이후로 많은 훌륭한 과학자분들이 흔쾌히 도와주시고, 재독과협 당시 회장님이셨던 박원선 박사님과 운영진 분들, 회원분들의 도움을 받아 2020년 상반기에는 “우주로의 여행” 이라는 주제로 7번의 온라인 강의를, 하반기에는 “하늘, 바람, 구름 그리고 사람” 이라는 주제로 8번의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특별히 우주를 주제로 구성해 본 것은 청소년들이 코로나 기간에 밖에 나가지 못하지만 바이러스 이야기와 텔레비젼만 바라보지말고, 고개를 들고 우주를 바라보라는 마음으로 준비하였습니다. 2021년에는 상반기에는 “환경, 생명, 그리고 나” 라는 주제로, 하반기에는 “과학과 예술” 이라는 주제로 총 18번에 걸쳐 온라인 과학교실을 진행하였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서 연구와 다양한 활동으로 바쁘신 강사님들이 감사히도 흔쾌히 시간을 내어주셔서 다양한 과학분야 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건축 분야에에 대해 강의해 주셨고, 또 유럽 내의 많은 한글학교 교장선생님들, 또 부모님들께서 다른 부모님들에게 과학교실을 홍보해 주셔서 전 세계 많은 나라(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스웨덴, 룩셈부르크, 스페인, 러시아, 조지아, 알바니아, 터키, 세르비아, 아랍에미레이트, 콩고, 미국, 한국, 콩고, 중국, 아일랜드, 이집트, 캐나다, 체코, 슬로바키아 등등!!) 청소년 친구들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송예은 디자이너님께서 포스터 디자인을 맡아주셨고, 2021년 하반기부터는 차수현 박사님께서 참여하셔서 과학교실 진행을 맡아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뮌헨에 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해 조금이나마 흥미를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시작한 오프라인 과학캠프가, 코로나 시기를 통해 전세계 곳곳의 아이들과 (독일에서 자라고 생활하는 한국 아이들은 운이 좋아서 배움의 기회가 평소에 많지만, 외지에서 생활하는 한국 가정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들에게는 이러한 만남의 시간이 특히 더 소중하다는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는 것을 보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도 계속해서 이런 커뮤니티를 이끌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여태까지는 등록비 없이 무료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재독과학자협회의 지원을 받아서 홍보도 하고, 약소하지만 강사님들께 사례비도 드리고, 과학교실 프로젝트에 참가해서 각자 과제를 제출한 학생들에게도 작은 선물도 보낼 수 있었는데, 계속 운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으로써 자립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21년 12월 말에 뮌헨과학교실에 애정을 가지고 오랜 시간 함께 해준 학부모들과 과학교실의 미래에 대해 피드백을 받고, 저희도 고민을 해본 후에 “스스로 생각하고, 세상을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배움 공동체” 를 지향하는 어나더스쿨(anotherschool)이라는 사업자등록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뮌헨에서 디지털 교육 전문가이신 이원경 선생님과,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한독가정 2세인 한아 베렌스 선생님이 2022년부터 합류하여서 현재의 어나더스쿨 운영진이 만들어지고 함께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뮌헨에서 라디오(project in Munich) 운영진 분들께서 함께 해주셔서 사정상 강의에 참석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녹화한 강의를 멋진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고요.
현재 저희는 온라인 과학교실, 오프라인 과학캠프, 양육자코칭(구 학부모교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학기 온라인 과학교실은 “로봇과 우리의 삶” 이라는 주제로 8번의 강의와 나만의 로봇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최근에 이 결과물은 e-book형태로 출간되었습니다. (등록자분들에게만 제공, 페이지 스크린샷 첨부합니다.) 오는 9월 10일부터 시작하는 2학기에는 “인공지능(AI) 시대에서의 우리의 뇌” 라는 주제로 뇌와 AI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과학지식 습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등록은 8월 31일까지 어나더스쿨 홈페이지 에서 하실 수 있고, 등록비는 한학기에 가족당 99유로 입니다.
그리고 코로나 기간동안 잠시 쉬었던 오프라인 과학캠프도 다시 진행하려고 합니다. 11월 4-5일 양일간 뮌헨에서 열리게 되고, Scratch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구상하고 이를 실현해 보는 코딩캠프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양육자코칭 프로그램은 상반기에 어나더스쿨 “학부모 교실” 이라는 명칭으로 온라인으로 2회, 오프라인으로 1회 진행되었는데요, 요즘의 다양한 가족형태와 외국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현실을 고려했을때 “부모” 라는 단어 보다는 “양육자” 라는 표현이 좀더 넓은 의미를 담기에 양육자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뿐 아니라 모든 양육자 분들에게 열려있고, 심리학과 교육학 분야의 전문가와 다른 양육자 분들과 함께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모여 이야기 나누고 서로 배우는 시간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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