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증오는 동전의 양면 같습니다. 미움, 증오, 혐오의 감정은 실제로는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특별한 공간을 차치하고 있습니다. 감정 표현이 누구보다 확실한 독일인의 속내 역시 특별할 리 없습니다. 이들이 혐오하지만 속으로 은밀히 사랑하는 7가지가 있습니다.
맥도날드에서 외식하기
동의할 수 없겠지만, 독일인의 식습관은 패스트푸드가 제격입니다. 불량한 품질과 건강에 해롭다고 여기는 기름진 음식을 싼 맛에 먹는다며 불평합니다. 그러나 항상 붐비는 맥도날드는 독일인에게 사랑받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입니다. 이들의 맥도날드를 향한 감정은 미국을 향한 감정과 일맥상통합니다.독일의 날씨
하루에도 수십 가지 얼굴로 변하는 독일의 날씨는 스몰토크의 좋은 테마입니다. 일기예보에 불평을 늘어놓는 독일인은 변덕스러운 날씨를 재미난 대화의 주제로 승화시킵니다. 한편으론, 구름이 걷히면 공원에 누워 따사로운 햇살 아래 망중한을 즐기거나 추운 겨울엔 Glühwein을 찾아 크리스마스 마켓을 배회하며 소소한 행복을 느낍니다. 독일의 평균 일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Mecklenburg-Western Pomerania와 Berlin입니다. 비가 가장 적게 내리는 도시는 Erfurt로 연평균 97일만 비가 내립니다.설탕 섭취하기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독일인에게 설탕과 식용 색소는 기피해야 할 식품입니다. 그러나 거리에선 남녀노소 혀를 날름거리며 차가운 설탕 덩어리를 탐닉합니다. 어느 행사에나 빠질 수 없는 Kuchen는 설탕 함유량이 많을수록 방문객의 손길에 빨라집니다. 과즙은 물론 청량 음료 소비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독일의 연간 설탕 소비량은 1인당 37.6kg입니다. 한국의 1인당 소비량은 26.3kg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가십 주간지
타인의 삶에 무관심한 독일인은 매일 마주치는 가판대의 선정적 기사에 혐오스러운 눈길을 보냅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대화를 즐기는 독일인의 수다는 날씨로 시작하여 찌라시성 스캔들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말수 적은 점잖은 팀장님도 예외는 아닙니다. 어느 순간 대화의 주축이 되어 유명인의 사생활을 낱낱이 폭로합니다.Deutsche Bahn
독일인과 오랜 애증의 관계인 독일 기차는 지속적인 지연과 운행 취소로 시민의 고개를 수시로 ‘절레절레’ 하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독일인은 기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각지로 뻗어있는 철도 운송 수단이 없다면 독일인의 삶은 혼란에 빠질 것이 자명합니다. 좋든 싫든 기차는 합리적인 독일인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이동 수단 중 단연 으뜸입니다.성실하게 일하기
근면하고 성실한 독일인이 기꺼이 업무 스트레스를 사랑하고 게으른 동료를 증오한다 여기면 오산입니다. 재택근무의 권장으로 근무 환경이 자유로워진 독일인의 근면 성실함은 어느덧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느리지만 책임감 있게 미션을 완수해 내는 독일인의 업무에 대한 끊임없는 불평, 불만 표출은 그만큼 그 일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2017년 직업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현재 근무 조건에 불만족을 느끼는 독일인은 8%에 불과합니다. 그중 근로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도시는 Stuttgart로 ‘매우 만족’ 응답률이 81.8%에 달합니다.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독일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4가지 – 그 이유와 소소한 해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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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스킬 업그레이드, 독일에서의 스몰토크 꿀팁
잡담이라고 번역될 수 있는 스몰토크. 하지만 잡담이라고 해서 그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스몰토크는 내용보다 기능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평하기
독일인 스스로가 인정하는 자신들의 특성 중 하나는 가능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 것입니다. 자기주장이 강한 독일인은 자신을 향해 불평을 쏟아붓는 상대에게 역으로 불평하며 끝없는 논쟁을 이어갑니다. 어쩌면 이런 특성은 독일인이 왕성하게 토론을 즐기는 이유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이들이 무언가 나쁜 이야기를 주고받길 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단지 이들의 삶은 평균적으로 무미건조하기에 온갖 것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난무하는 열띤 대화와 토론은 무료한 삶에 활력을 주는 훌륭한 도구일 수 있습니다. 작성 : 오이스타ⓒ 구텐탁코리아(//www.gyrocarpu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